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진은 순위나 승점 뿐 아니라 골득실차에서도 드러난다. /뉴시스·AP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진은 순위나 승점 뿐 아니라 골득실차에서도 드러난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1. 12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기록 중인 골득실차다. 12경기에서 20골을 넣고 21골을 내줘 -1을 기록하고 있다.

이웃인 맨체스터 시티의 골득실차는 벌써 31이다. 36골을 넣었고, 5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오랜 숙적 리버풀도 23득점 5실점으로 18을 기록 중이고, 첼시는 27득점 8실점으로 19를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과 아스널도 각각 10과 11이다.

크게 주목받진 못하지만, 골득실차는 팀의 수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수치 중 하나다. 강팀들은 플러스를 넘어 수십 점의 우위를 보이는 반면, 평범한 팀이나 하위팀은 마이너스를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

당장 지난 시즌만 봐도 알 수 있다. 20개 팀 중 골득실차가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1위부터 6위까지 단 6개 팀 뿐이었다. 2016-17시즌에도 딱 7위까지만 플러스를 기록했다.

비록 초반이긴 하지만, 이 같은 골득실차는 맨유의 초라한 올 시즌 행보를 그대로 보여준다. 맨유가 올 시즌 리그에서 거둔 승리 중 가장 큰 점수 차는 2대0 단 한 번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1점차로 간신히 승리했다. 반면, 토트넘에게 0대3, 맨시티에게 1대3 완패를 허용했다. 약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라이벌 강팀을 상대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잘 나가던 시절, 막강한 공격과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맨유는 이제 없다. -1이란 숫자가 담고 있는 씁쓸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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