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이기자의 줌인
베일 벗은 ‘남자친구’, 좋거나 아쉽거나
2018. 11. 29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남자친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tvN ‘남자친구’ 캡처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남자친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tvN ‘남자친구’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남자친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예고했던 대로 쿠바의 아름다운 풍광과 감각적인 영상미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배우 송혜교와 박보검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케이블채널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연출 박신우, 극본 유영아)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수현(송혜교 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되는 감성 멜로드라마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남자친구’는 기대작답게 1회부터 8.7%(닐슨코리아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3사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tvN 수목드라마 첫 방송 중 가장 높은 기록이며, 드라마 통합으로는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날 ‘남자친구’에서는 낯선 땅 쿠바에서 우연히 만난 수현과 진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치인의 딸로 숨 막히는 삶을 살아온 수현과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인 진혁은 쿠바라는 낯선 땅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꿈같은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을 ‘운명’으로 엮어내기 위해 드라마는 작위적인 설정과 전개를 택해 아쉬움을 남겼다.

작위적인 설정과 진부한 전개 등 ‘남자친구’를 향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tvN ‘남자친구’ 캡처
작위적인 설정과 진부한 전개 등 ‘남자친구’를 향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tvN ‘남자친구’ 캡처

쿠바에 도착한 차수현은 비서와 함께 현지 가이드가 운전하는 차에 탔다. 정신없이 전화 통화를 하며 운전을 하던 가이드는 결국 교통사고를 냈고, 하필 진혁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들이받았다. 이후 홀로 호텔을 나선 수현은 말레콘 비치가 내려다보이는 난간에 앉은 채 잠에 빠져들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그때 또 진혁이 등장해 수현을 구했다. 반복되는 우연(?)으로 두 사람은 함께 야경을 즐기고, 산책을 하고 저녁을 먹으며 낭만적인 쿠바의 밤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29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진혁이 수현이 대표로 있는 호텔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며 ‘우연’을 이어간다.

대사도 다소 진부하다는 평이다. “추억까지 구입할 순 없잖아요”, “청포도 같네”, “마법에 걸린 걸로 해두죠”, “나는 갑니다, 로마의 휴일 공주님” 등이 그 예다. 연기력으로는 흠잡을 곳 없는 송혜교와 박보검이지만, 오글거리는 듯한 대사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올드한 느낌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또 남녀의 상황만 바뀌었을 뿐이지 익숙한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단 1회만 전파를 탔을 뿐이다. ‘보여준’ 이야기보다 ‘보여줄’ 이야기가 더 많이 남았다는 뜻. 꿈같은 쿠바를 떠나 일상으로 돌아온 수현과 진혁이 작위적 운명이 아닌 설득력 있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