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시즌까지 클리퍼스에서 함께 뛰었던 오스틴 리버스(왼쪽)와 크리스 폴(오른쪽)이 휴스턴에서 재회했다. /뉴시스‧AP
16/17시즌까지 클리퍼스에서 함께 뛰었던 오스틴 리버스(왼쪽)와 크리스 폴(오른쪽)이 휴스턴에서 재회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크리스 폴과 오스틴 리버스가 클리퍼스에 이어 휴스턴에서도 팀 동료가 됐다.

ESPN은 23일(현지시각) 오스틴 리버스가 휴스턴 로켓츠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18/19시즌이 끝날 때까지다.

리버스는 15일(현지시각)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워싱턴에서 피닉스로 팀을 옮긴 후 곧바로 바이아웃됐다. 리버스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에서 뛰길 원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와 골든 스테이트‧멤피스‧댈러스 등 다수의 팀이 리버스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리버스의 선택은 휴스턴이었다.

리버스와 휴스턴의 만남은 윈‧윈 계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양측이 서로에게 어울리는 플레이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3점 슛 또는 골밑 공격이라는 두 가지 무기를 활용하는 휴스턴에게 리버스는 딱 맞는 자원이 될 수 있다.

리버스는 지난 17/18시즌 경기당 6개에 달하는 3점 슛을 던졌으며, 성공률은 37.8%에 달했다. 비록 이번 시즌 워싱턴에서 뛴 29경기에서는 3점 슛 성공률이 31.1%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지만, 커리어 평균 성공률이 35%로 양호하다는 점에서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휴스턴은 팀원의 오픈 3점 슛 기회를 만들어주는 공격전술을 리그에서 가장 잘 운용하는 팀 중 하나다.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를 헤집어놓는 ‘슬래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리버스의 골밑 마무리는 다소 불안정하지만 돌파력 자체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리버스는 앞으로 휴스턴에서 에릭 고든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며, 제임스 하든이 코트 위에 없을 때는 볼 핸들러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으로서도 리버스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리버스는 크리스 폴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2~3주간 출전하지 못하는 현재 상황에서 영입 가능한 가장 좋은 가드 자원이다. 폴의 부상이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휴스턴의 입장에서는 하든·폴·고든 외에 또 다른 가드 자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다만 오스틴 리버스의 이번 이적이 주목받는 데는 그와 휴스턴의 시너지 외에도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동료에서 원수로, 그리고 다시 동료가 된 크리스 폴과의 질긴 인연이 그것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LA 클리퍼스에서 3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폴과 리버스의 작별은 썩 아름답지 못했다. 폴은 휴스턴으로 이적한 후 “클리퍼스 선수단의 경쟁심이 부족하다”는 인터뷰를 통해 전 동료들을 비판한 바 있으며, 그가 오스틴 리버스의 아버지인 닥 리버스 감독의 선수운용에 불만을 가졌다는 보도도 있었다. 휴스턴과 클리퍼스가 맞붙은 작년 1월에는 리버스와 폴이 경기 중 벌인 설전 때문에 폴과 트레버 아리자를 비롯한 휴스턴 선수들이 경기 후 클리퍼스 라커룸에 쳐들어가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리버스는 후일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레버 아리자와 전화통화로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지만, 폴과 화해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휴스턴이 치열한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폴 역시 사적인 감정을 앞세우지는 않았다. ESPN은 23일(현지시각) 휴스턴 구단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폴이 리버스의 영입을 반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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