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올해 새로운 외국인 용병투수 2명과 이대은으로 선발투수진을 꾸릴 전망이다. /뉴시스
KT 위즈는 올해 새로운 외국인 용병투수 2명과 이대은으로 선발투수진을 꾸릴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막내 구단’ KT 위즈는 올해 5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창단 후 3년 연속 꼴찌에 그친데 이어 지난해에는 간신히 꼴찌만 면하는 등 그동안의 성적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감독을 교체하고, 대형 FA와 검증된 외국인 용병투수를 영입하고, 트레이드도 하고, 걸출한 신인까지 지명해 데뷔시켰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런데 올 시즌 KT 위즈는 또 한 번 대변신을 예고한 상태다. 핵심 선발투수진이 완전히 ‘물갈이’됐다.

KT 위즈의 가장 큰 취약점은 선발투수진이었다. 타선은 외부영입 등으로 남부럽지 않게 강화됐고, 불펜투수진도 점차 완성도를 높여갔지만 선발투수진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외국인용병 2명에게 의존했지만, 그들마저 부침이 많았고 믿음직한 ‘에이스’는 드물었다. 무엇보다 이들을 받쳐주며 선발 로테이션을 이어나갈 국내파가 없었다. 4년 동안 한 시즌 10승을 수확한 토종 선발투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그 심각성을 보여준다.

KT 위즈는 다가오는 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용병투수 2명을 모두 새얼굴로 채웠다. KBO리그에서 오래 활동한 피어밴드-니퍼트 대신 윌리엄 쿠에바스-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어떻게 보면 모험이다. 피어밴드와 니퍼트가 압도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검증은 된 자원이었다. 어느 정도 성적을 예측할 수 있고, 적응이 필요 없는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KBO 적응이란 큰 변수를 안고 있다. 동시에 피어밴드와 니퍼트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할 가능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 다른 외국인용병이 모두 그렇듯, 결국은 ‘긁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큰 변화는 이대은의 합류다. KT 위즈는 국가대표급 선발투수인 이대은을 아주 운 좋게 영입했다. 이대은이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KT 위즈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물론 이대은도 KBO리그에서의 검증은 필요한 선수다. 다만, 국가대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어 우려보단 기대가 크다. 내세울만한 토종 선발투수가 없었던 KT 위즈 입장에선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다.

올해 KT 위즈의 선발투수진은 두 명의 외국인용병과 이대은 등 ‘뉴페이스 3인방’이 중심을 잡을 전망이다. 세 선수 모두 팀은 물론 리그 자체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과연 이러한 변화는 KT 위즈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까. KT 위즈의 5년차 성적의 향방은 이들 세 선수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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