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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릴 수밖에 없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2019. 01. 15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 '백종원의 골목식당' 공식 홈페이지 캡처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 '백종원의 골목식당' 공식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초심을 잃은 듯 보이는 출연 사장들의 섭외로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를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각종 의혹과 제작진 개입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프로그램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대로 괜찮을까.

◇ 백종원 손길 남용 … ‘뒷목식당’ 넘어 초심 잃는 지름길

지난 2018년 1월 5일 첫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그리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상권 살리기’가 프로그램 제작 취지인 만큼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어려움에 처한’ 상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바라보고 백종원의 행보에 응원의 메시지를 심심찮게 보냈다. 

하지만 최근 방송된 ‘청파동 하숙골목’ 편은 ‘백종원의 골목식당’ 초반 취지를 의심케 만들며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피자집 사장과 고로케 사장의 절실함 없는 태도는 백종원 손길을 남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 ‘골목식당’을 ‘뒷목식당’으로 바꿔버린 식당 사장들의 모습, 시청자들이 등 돌릴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다.

냄비째 들고 육수를 리필하러 간 피자집 사장의 모습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냄비째 들고 육수를 리필하러 간 피자집 사장의 모습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물론 ‘청파동 하숙골목’ 편에 나오는 모든 사장들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냉면집 사장과 버거집 사장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비추며 시청자들의 응원의 목소리를 얻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피자집 사장과 고로케 사장의 모습이다. 지난 2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피자집 사장은 레시피를 보면서 음식을 만드는가 하면, 덩어리째 불은 소면으로 만든 국수를 손님들 앞에 내놓아 충격을 자아냈다. 

음식만의 문제가 아니다. 피자집 사장은 손님이 춥다고 말하자 “여긴(주방) 너무 더운데”라고 말하며 온풍기를 가동시켜 손님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가 하면, 국물을 더 달라는 손님의 부탁에 “드셔보지도 않고 국물을 달라고 하시면 어떻게 하나”라며 냄비를 들고 손님 앞에서 국물을 리필해 주는 등 손님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조차도 갖추고 있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 

장사에 대한 의지가 보이가 보이지 않는 피자집 사장에게 촬영 중단을 제안한 백종원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장사에 대한 의지가 보이가 보이지 않는 피자집 사장에게 촬영 중단을 제안한 백종원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결국 백종원 조차 터지고 말았다. 9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피자집 사장에게 “장사를 향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며 “사장님은 포기해야한다. 바꿔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백종원의 말에 동감하는 한편, 어려운 상인들이 많은 현실 속에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피자집 사장을 도와주는 것은 ‘백종원 손길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고로케 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장사 3개월 차인 고로케 사장은 각종 이유들을 붙이며 장사하는 것에 대해 나약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까지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고로케 사장은 지난 2일 방송 속 반죽대결에서 조보아와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여 진실된 노력을 하고 있는 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 피자집 사장의 행보가 더욱 충격적인 탓에 비교적 고로케 사장의 행보가 묻히는 감이 있지만, 고로케 사장이 장사에 대해 ‘절실함과 의지’를 갖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감이 든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 출연 사장에게 휩싸인 각종 논란과 제작진 개입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각종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제작진 개입설까지 돌며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시청자들과의 신뢰도마저 위태로운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자들이 등 돌리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 중인 고로케 사장 김요셉 씨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 중인 고로케 사장 김요셉 씨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고로케 사장 김요셉 씨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건물주와 가족 관계라는 일명 ‘금수저 논란’에 이어 고로케집이 부동산 관련 A업체의 프렌차이즈라는 의혹에 휩싸인 것.

이에 대해 김요셉 씨는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건물은 사촌누나 지인의 것”이라고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프렌차이즈 논란에 대해서는 “고로케 사업은 제 사업이다”라며 “A업체와는 완전히 분리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김요셉 씨는 골목식당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청파동 하숙골목이 선정되는 과정에서 100% 우연하게 선정됐다”며 “작가님이 먼저 찾아와서 의뢰해 주셨고, 골목식당 측의 업체 선정 방식이나 기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방송에 참여해 줄 수 있냐’는 제안에 동의했을 뿐이고, 작가님이 법인사업자로는 방송하기 어렵다고 고로케 사업을 제 개인사업자로 사업자 변경할 수 있냐고 해서, 누나와 공동사업자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설명에 대해 ‘백종원의 골목식당’ 관계자는 다수 매체를 통해 “고로케집 사장님의 해명글 일부분 중 작가의 ‘명의변경 요청’ 여부는 더 자세한 상황 설명을 필요로 한다”고 입을 열었다. 제작진은 “처음 대면할 당시 가게 명의는 건축사무소였고, 이에 제작진은 함께 방송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했으나, 사장님은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고, 건축사무소와는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며 “제작진은 재차 관련 여부를 확인했고, ‘건축회사와 전혀 관련 없다’는 사장님의 말에 오해의 소지가 있고, 요식업과 관련이 없는 회사인데다 개인이 하는 음식점이면 명의 변경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제작진 개입설에 대해 해명했다.

고가 외제차 보유에 대한 입장을 밝힌 피자집 사장 황호준 씨 / 황호준 씨 SNS 캡처
고가 외제차 보유에 대한 입장을 밝힌 피자집 사장 황호준 씨 / 황호준 씨 SNS 캡처

이뿐 만이 아니다. 피자집 사장 황호준 씨가 고가 외제차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해당 의혹에 대해 황호준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온라인 게시판에) 제가 페라리를 소유하고 있으며 포람페(포르쉐‧람보르기니‧페라리 등 대한민국 슈퍼카 친목모임) 회원이라는 루머가 떠돌고 있는데 이는 조사한 결과, 한 네티즌이 장난삼아 보배드림이라는 사이트에 허위 정보를 게시해 점차적으로 유포된 거짓”이라며 “소유하고 있는 자가용이 없으며 고가 외제차를 소유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황호준 씨는 “저희 가게는 요즘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업소로 거듭나기 위해 음식과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며 매일매일 부단히 노력하고 있사오니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

죽어가는 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와 외식 사업가 백종원과의 시너지 효과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얻어온 '백종원의 골목식당'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죽어가는 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와 외식 사업가 백종원과의 시너지 효과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얻어온 '백종원의 골목식당'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죽어가는 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와 외식 사업가 백종원과의 시너지 효과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방송된 이래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어왔다. 실제 백종원의 손길의 효과를 본 사례들이 잇따르며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화제성까지 사로잡았다. 여기에는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초심을 잃은 듯한 행보를 보이며 고정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던 초반의 취지와는 달리, 자신의 일에 애정조차 없는 이들에게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 “제작진이 시청률의 노예가 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각종 의혹으로 인해 프로그램 신뢰도 하락을 피하지 못하게 된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지금 상황에서 제작진이 할 수 있는, 또한 시청자들이 가장 원하는 방법은 ‘초심’을 되찾는 것이다. 백종원의 손길이 진정 필요로 하는 곳에 닿을 수 있도록 하는 일,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이 시청자들을 위하는 최선의 행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