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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노경은의 ‘새옹지마’ 야구인생, 이번엔?
2019. 01. 30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노경은과 롯데 자이언츠의 FA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노경은과 롯데 자이언츠의 FA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노경은. 그는 학창시절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는 등 반짝이는 유망주였다. 그리고 그를 눈여겨봐온 두산 베어스로부터 2003년 1차 지명을 받아 계약금 3억5,000만원에 입단했다. 이때까지 노경은의 야구인생은 ‘꽃길’이었다.

하지만 프로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부상이 이어졌고, 설상가상 병역비리 사건에 연루돼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소집해제 이후에도 이렇다 할 활약 없이 논란만 계속됐다.

그렇게 흙길을 걷던 노경은의 야구인생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두산 베어스의 투수공백으로 기회를 얻은 그는 44경기에 출전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선발로 전환해 프로데뷔 첫 완봉승과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이어 2013년에도 노경은은 선발 한 자리를 책임지며 차곡차곡 10승을 챙겼고,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처럼 노경은이 자리를 잡은 데에는 김진욱 감독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회자된다. 하지만 ‘은사’ 김진욱 감독은 2013년을 끝으로 팀을 떠나고 만다. 그리고 노경은의 야구인생에도 다시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2~3년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노경은은 2014년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다시 추락했다.

2015년 역시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시즌을 앞두고 턱 골절 부상을 당하더니,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이어졌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노경은은 당시 어머니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며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한 상황이었다. 이후 이따금씩 좋은 결과를 내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부진은 계속됐다.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2016년에도 부진한 모습을 끊지 못한 노경은은 그해 5월 거센 논란을 몰고 왔다. 2군으로 내려간 이후 난데없이 은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후 진실공방까지 벌어진 끝에 임의탈퇴가 철회되며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노경은은 공개적으로 감독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걸었다. 결국 노경은은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되며 우여곡절로 가득한 두산 베어스 생활을 마무리했다.

논란 속에 팀을 옮긴 노경은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부활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7년은 다시 내리막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선발 한 자리를 잘 책임졌다. 어느덧 선수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노경은의 롤러코스터는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노경은은 최근 또 한 번 기로에 섰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노경은은 준수한 선발자원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도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더니 최근 롯데 자이언츠와의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다른 팀의 관심을 얻거나, 롯데 자이언츠와 극적인 협상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노경은에게 남을 선택지는 은퇴뿐이다.

노경은의 ‘새옹지마’ 야구인생은 이대로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일까. 다가오는 봄, 그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