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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고아성, 스크린 여풍(女風) 잇는다
2019. 02. 08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고아성이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로 돌아온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배우 고아성이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로 돌아온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고아성이 충무로 여풍(女風)을 잇는다.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우리가 몰랐던 유관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를 통해서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고아성. 그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1992년생인 고아성은 1997년 5세의 나이에 길거리 캐스팅돼 광고 아역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2004년 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 주인공을 맡아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뒤 ‘슬픈연가’(2005), ‘떨리는 가슴’(2005) 등에 출연했다.

고아성이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은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통해서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괴물’에서 고아성은 박강두(송강호 분)의 딸 현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작품으로 그는 제27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즐거운 인생’(2007)·‘라듸오 데이즈’(2008)·‘결혼식 후에’(2009)·‘식스틴’(2010)·‘듀엣’(2012)·‘설국열차’(2013)·‘우아한 거짓말’(2014) 등 주로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그는 2015년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제5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신인연기상을 수상, 진가를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영화 ‘오피스’(2015)·‘오빠생각’(2016)·‘더 킹’(2017) 등과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2017)·‘라이프 온 마스’(2018)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열일’을  이어왔다.

‘항거:유관순 이야기’에서 유관순 열사 역을 맡은 고아성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항거:유관순 이야기’에서 유관순 열사 역을 맡은 고아성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의 올해 첫 행보는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고아성은 유관순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우리에게 역사 속 위인으로만 알려진 열사 유관순 이전에 열일곱 소녀 유관순의 삶부터 3.1 만세운동 후 유관순의 옥중 생활과 다양한 감정 변화들을 그려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조민호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아성은) 애절한 삶의 눈빛을 가진 배우”라면서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가슴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극찬, 고아성이 완성할 유관순 열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항거:유관순 이야기’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은 ‘국가부도의 날’(감독 채국희)과 ‘미쓰백’(감독 이지원)을 잇는 또 한편의 여성 영화라는 점이다. 고아성은 여성 원톱 주연을 맡아 지난해 스크린을 장악한 김혜수(‘국가부도의 날’ 한시현 역)와 한지민(‘미쓰백’ 백상아 역)에 이어 충무로의 여풍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강렬한 눈빛과 뛰어난 연기력,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까지, 매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해 온 고아성. 올해 여성 영화 주연 첫 주자로 나선 그가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