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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실적난 빠진 금강제화, 남영점 4년 만 ‘폐점’
2019. 02. 28 by 범찬희 기자 nchck@naver.com
레스모아 남영동 사무실에 자리한 금강제화 남영점이 지난 25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 시사위크
레스모아 남영동 사무실에 자리한 금강제화 남영점이 지난 25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국내 토종 제화업체 명가인 금강제화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적 감소를 겪고 있는 가운데서 ‘제2의 본사’ 성격이 강한 금강제화 남영점이 폐점한다.

◇ 결국 방 뺀 금강 남영점 

금강제화 남영점이 최근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강제화 남영점은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최종 폐점했다. 현재 4호선 숙대입구 7번 출구와 인접한 해당 점포는 기존 물품과 인테리어 설비 등이 완전히 빠진 채 공실로 남아있다.

외관 벽면에는 영업종료를 알리는 문구와 함께 바로 뒤편에 위치한 아울렛이나 비교적 인접한 명동점(금강‧랜드로바)을 이용해 달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는 상태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유통환경변화에 따라 남영점 폐점은 예전부터 계획에 있었던 일”이라며 “금강아울렛 남영점이 존재하고 지난해 초에는 서울역에 새롭게 아울렛 매장이 문을 열어 더 이상 매장 운영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금강제화 남영점은 아울렛은 물론, 여느 정식 매장과도 그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단순 폐점으로 볼 수 없다는 진단이다. 금강제화 뿐 아니라 레스모아, 아울렛 등이 한 데 밀집해 있는 이곳은 금강제화그룹에 있어 ‘제2의 본사’나 마찬가지인 곳이기 때문이다. 2015년 무렵 마련된 남영동 사무실은 운동화 편집숍인 레스모아의 본사로 사용되고 있다.

남영동 사무실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전이 이뤄졌다. 2015년 한 회의석상에서 금강 3세인 김정훈 부사장이 부친인 김성환 회장과 불미스런 일이 생긴 후 강남 사옥을 뛰쳐나와 남영동에 새둥지를 틀었다는 게 업계 통설이다. 실제 레스모아는 김 부사장이 주인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레스모아의 1대 주주는 그룹의 지주사격인 금화(36.37%)이며, 금화의 최대주주가 바로 김 부사장(81.85%)이다.

금강이 이월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아울렛은 증설하면서도 계열사 사무실에 자리한 정식 매장의 문을 닫기로한 건, 그만큼 제품 판매가 원활하지 않다는 방증으로도 읽힌다. 실제로 4,000억원을 바라보던 금강의 연매출은 지난해 2,500억원대로 떨어졌다. 금화의 최근 사정도 시원찮다. 2017년 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4,290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80%가 줄어든 14억원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