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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나의 특별한 형제] 약자는 함께 할 수 있어서 강자보다 강하다
2019. 04. 18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나의 특별한 형제’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 NEW 제공
‘나의 특별한 형제’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 NEW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가정의 달 5월,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신하균·이광수 주연의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가 그 주인공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육상효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더해졌다. ‘나의 특별한 형제’가 가정의 달 극장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 주의)

◇ 시놉시스

머리 좀 쓰는 형 X 몸 좀 쓰는 동생! 세상엔 이런 형제도 있다!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동생 동구(이광수 분)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는 형 세하(신하균 분),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췄지만 형 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이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특별한 형제’다.

어느 날 형제의 보금자리 ‘책임의 집’을 운영하던 신부님이 돌아가시자 모든 지원금이 끊기게 되고, 각각 다른 장애를 가진 두 사람은 헤어질 위기에 처하고 만다.

세하는 ‘책임의 집’을 지키고 동구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구청 수영장 아르바이트생이자 취업준비생 미현(이솜 분)을 수영코치로 영입하고, 동구를 수영 대회에 출전시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다.

헤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것도 잠시, 예상치 못한 인물이 형제 앞에 등장하면서 형제는 새로운 위기를 겪게 되는데…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신하균(왼쪽)과 이광수 스틸컷. / NEW 제공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신하균(왼쪽)과 이광수 스틸컷. / NEW 제공

▲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UP’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지체 장애를 가진 세하와 지적 장애를 가진 동구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이 특별한 형제의 이야기는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10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나의 특별한 형제’가 더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그동안 기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관계를 다뤘던 다수의 작품들과 달리 각각 다른 장애를 지닌 두 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새롭다. ‘약자’이기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두 형제의 모습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며 웃음과 용기를 전한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지체 장애인 세하 역을 연기한 신하균 스틸컷. / NEW 제공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지체 장애인 세하 역을 연기한 신하균 스틸컷. / NEW 제공

장애인의 특징이나 약점을 영화적으로 활용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장애를 가진 두 인물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고, 주변인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 등 그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점도 좋다. 영화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과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아 더 큰 울림을 선사한다.

‘특별한 형제’로 분한 신하균과 이광수는 환상의 호흡을 과시한다. 첫 연기 호흡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두 사람은 항상 2인 1조가 돼 한 몸처럼 움직이고 서로의 눈빛만 봐도 통하는 세하와 동구로 완전히 분해 완벽한 ‘케미’를 발산한다.

특히 신하균의 열연이 돋보인다. 머리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지체 장애인을 연기한 그는 표정과 눈빛, 대사로만 연기해야 하는 제한된 상황에서도 세하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며 극을 이끈다.

이솜도 호연을 펼친다. 세하와 동구의 친구이자 취업 준비생 미현으로 분해 청춘의 얼굴을 대변한다. 온갖 알바를 전전하며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취준생 역을 위해 화장을 지우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더했다. 능숙한 수영 실력은 덤이다. 권해효·박철민·길해연 등 연기파 조연들과 신하균·이광수의 아역을 소화한 안지호·김현빈의 활약도 흠잡을 데 없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왼쪽부터) 이솜과 신하균 그리고 이광수 스틸컷. / NEW 제공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왼쪽부터) 이솜과 신하균 그리고 이광수 스틸컷. / NEW 제공

▼ 특별하지 않은 전개 ‘DOWN’

영화 초반 이광수의 연기가 다소 과하게 느껴져 아쉬움이 남는다. 아역 배우의 호연 때문인지, 성인으로 이어졌을 때 이광수의 연기가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이야기 전개도 예측 가능하다. 장애인이 주인공인 영화들과 다른 설정과 현실적인 이야기를 펼치며 차별화를 꾀했지만, 전체적인 서사 구조나 전개 방식은 기존 휴먼 코미디 영화들과 다르지 않다.

◇ 총평

연출을 맡은 육상효 감독은 영화 내내 ‘약한 사람은 함께 할 수 있어서 사실은 강자보다 더 강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강자는 혼자서 세상을 살지만, 약자는 함께 살아간다고. 그래서 이 힘겨운 세상에서 누구와 함께라도 버티고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함께 살아가는 세하와 동구의 모습을 통해 세상의 모든 약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다소 뻔하고, 예상 가능한 이야기가 펼쳐짐에도 ‘나의 특별한 형제’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러닝타임 113분, 오는 5월 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