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지막 회만을 앞두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공식 홈페이지
26일 마지막 회만을 앞두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벌써?’라는 표현이 연신 터져 나온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이 한 회 만을 앞두고 있는 것. 훌쩍 다가온 종영에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 ‘맘’돼버린 영애씨, 워킹맘의 현실을 담다

지난 2월 8월 첫 방송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은 엄마가 된 영애(김현숙 분)가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려내며 방영 전부터 원조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무엇보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남다른 현실감으로 장수를 이어오고 있는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남달랐다.

기대감은 현실이 됐다. 헌이 엄마가 된 영애는 첫 회부터 모유수유 장면을 선보이며 남다른 현실감을 짐작케 했다. 여기에 영애가 우연한 기회로 낙원사에 재취업하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은 워킹맘들의 공감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단순히 ‘육아맘과 워킹맘은 힘들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막돼먹은 영애씨’는 디테일을 살려 차원이 다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모유수유 장면은 기본, 현실 육아에서 사용되는 도구(유축기 등)를 사용하는 영애 씨의 모습은 많은 워킹맘과 육아맘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실제 육아를 하면서 촬영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촬영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신스틸러로서 활약한 (사진 좌측부터) 정지순, 라미란, 고세원 /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공식 홈페이지
신스틸러로서 활약한 (사진 좌측부터) 정지순, 라미란, 고세원 /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공식 홈페이지

◇ 영애 못지않은 조연 활약, 장수 이유를 되새기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tvN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프로그램들이 생겼다 없어지길 반복하는 TV 시장 속에서 ‘막돼먹은 영애씨’는 12년 세월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럴 수 있었던 까닭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에서도 드러났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은 라미란(라미란 역)‧정지순(정지순 역)‧윤서현(윤서현 역)‧고세원(김혁규 역) 등 기존 멤버들과 함께 정보석(정보석 역) 박수아(나수아 역)‧연제형(연제형 역) 등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해 친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불어넣었다.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뺄 수 있는 캐릭터는 없다. 모든 조연 배우들이 신스틸러로서 활약을 드러내고 있는 것. “넣어둬 넣어둬” 유행어를 갖고 있는 라미란을 필두로 정지순, 윤서현 등은 낙원사 식구로서 직장인들의 고충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여기에 재미까지 더하니 금상첨화다.

하나의 재료만으로 맛을 내기엔 한계가 존재한다. 다채로운 재료가 있어야 더욱 풍성한 맛을 낼 수 있듯. ‘막돼먹은 영애씨’는 캐릭터 하나하나의 존재감을 살려 재미와 감동을 한층 배가시킨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도 변함없이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엄마가 된 영애의 이야기를 다룬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공식 홈페이지
엄마가 된 영애의 이야기를 다룬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공식 홈페이지

◇ ‘제2의 도약’을 알리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은 지금껏 그래왔듯 웃음과 힐링을 선사하며 금요일 밤을 마무리 짓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은 노처녀 영애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엄마 된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앞서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30살에 ‘막돼먹은 영애씨’를 시작했는데 어느덧 올해 42살이 됐다”며 “‘시즌1’을 봤을 때 중학생이었는데 애엄마가 됐다는 골수팬들이 많더라. 팬들과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이다. 이번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런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단순 드라마를 넘어 누군가에게는 인생과도 다름이 없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노처녀에서 엄마가 되어버린 영애씨로, 새로운 도약을 알린 ‘막돼먹은 영애씨’.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시리즈에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집중되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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