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우승경쟁이 이제 단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뉴시스·신화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우승경쟁이 이제 단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뉴시스·신화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한 마지막 우승팀은 도르트문트다. 2011-12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심지어 당시 우승은 분데스리가 2연패였다.

이후 분데스리가는 다시 바이에른 뮌헨 천하가 됐다. 지난 시즌까지 무려 6연패를 이어오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사실상 자국리그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의 출발은 조금 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5라운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와 비기더니 6라운드에선 헤르타 베를린에게 0대2 충격패를 허용했다. 이어 7라운드에서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0대3으로 패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 사이 날아오른 것은 도르트문트였다. 도르트문트는 시즌 초반 하노버96, 호펜하임 등과 무승부에 그쳤으나, 바이에른 뮌헨이 미끄러지는 동안 차곡차곡 승수와 승점을 쌓아나갔다. 그 결과 순위표 맨 위엔 익숙한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도르트문트의 이름이 있었다.

11월 맞대결을 통해서는 두 팀의 차이가 더욱 뚜렷해졌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을 3대2로 꺾고 우승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나갔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도르트문트에게 당한 패배를 포함해 11월 리그 3경기를 2무 1패로 마감하는 등 우승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또 다른 반전이 찾아왔다. 도르트문트는 2월 들어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그 사이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기에 잃었던 승수와 승점을 회복하며 도르트문트와의 차이를 좁혀갔다. 결정적인 변화는 또 한 번의 맞대결을 통해 이뤄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달 펼쳐진 도르트문트와의 맞대결을 5대0 대승으로 장식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그렇게 뒤집힌 순위표는 점점 더 차이가 벌어졌다. 어느덧 시즌 종료까지 2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선두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74점, 2위 도르트문트는 승점 70점을 기록 중이다.

물론 아직 예단하긴 이르다. 남은 2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뒤셀도르프와 묀헨글라드바흐를 만난다. 까다롭긴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비하면 부담이 덜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3위 라이프치히와 4위 프랑크푸르트를 상대해야 한다. 특히 마지막 상대가 될 프랑크푸르트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사활을 걸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또 한 번 반전을 맞게 될까. 아니면 바이에른 뮌헨 시대가 7년째 이어지게 될까. 남은 2경기,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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