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둘러싼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뉴시스·AP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둘러싼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유럽 주요리그가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은 이미 막을 내렸고, 이탈리아 세리에A와 프랑스 리그1는 정규 일정을 단 1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세리에A와 리그1도 이미 우승팀은 가려졌다.

하지만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지점들이 아직 남아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리에A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쟁탈전이다.

세리에A에 배정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은 한동안 3장으로 줄었으니 올 시즌부터 4장으로 확대됐다. 다음 시즌 진출 티켓도 4장을 확보해둔 상태다. 이 중 우승을 확정지은 유벤투스와 2위가 확정된 나폴리가 이미 2장을 챙겼다.

남은 티켓은 단 2장. 그리고 이 티켓을 노리는 팀은 4팀이다. 다만 6위 AS로마는 사실상 티켓을 거머쥐기 어렵게 됐다. 나머지 3팀보다 승점이 2~3점 부족한데다 올 시즌 상대전적도 불리하기 때문이다. 극적인 결과가 나온다 해도 승자승 원칙에 의해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실적인 경쟁구도는 3팀이다. 그리고 이들의 구도는 뜨겁다. 먼저 3위 아탈란타와 4위 인터밀란은 승점이 66점으로 같다. 하지만 이들에 비해 단 1점 부족한 AC밀란도 아직 희망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결국 3팀 중 어떤 1팀이 고배를 마시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우선, 아탈란타와 인터밀란이 나란히 승리를 챙길 경우 두 팀은 나란히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된다. 반면, 둘 중 한 팀이라도 승리하지 못한 가운데 AC밀란이 승리를 거둘 경우 그 티켓은 AC밀란 차지가 된다.

상황이 가장 복잡해지는 것은 아탈란타와 인터밀란이 패한 가운데 AC밀란도 무승부에 그치는 경우다. 이 경우 3팀은 나란히 승점 66점으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그런데 승자승 원칙에서 아탈란타는 인터밀란에 우세(1승 1무)하고, 인터밀란은 AC밀란에 우세(2승)하며 다시 AC밀란은 아탈란타에 우세(1승 1무)하다. 다만, 이때 3팀끼리의 승점만 따지면 AC밀란이 가장 적다. AC밀란 입장에선 아탈란타와 인터밀란 중 한 팀은 미끄러지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막강한 공격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아탈란타는 창단 이후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밀란형제’ 인터밀란과 AC밀란은 2011-12시즌 이후 첫 챔피언스리그 동반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3팀 모두 저마다의 절실함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경기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27일 새벽에 동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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