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위)와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임원희. / JTBC ‘보좌관’, 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보좌관’(위)와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임원희. / JTBC ‘보좌관’, 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어딘지 모르게 짠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로 마음을 흔들더니,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예능이면 예능, 연기면 연기까지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배우 임원희의 이야기다.

임원희가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연출 곽정환·극본 이대일, 이하 ‘보좌관’)에서 넉살 좋고 푸근하지만 일할 땐 프로 면모까지 갖춘 보좌관으로 완벽 변신했다.

‘보좌관’은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이정재 분)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보좌관’은 1회 4.4%, 2회 4.5%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JTBC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경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극중 임원희는 강선영(신민아 분) 보좌관이자 장태준(이정재 분)의 막역한 친구 고석만으로 분했다. 부드럽고 소탈한 매력의 ‘생계형 보좌관’으로 등장한 그는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물론 강선영을 완벽하게 서포트하는 프로페셔널한 면모까지 완벽 소화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정재와의 ‘케미’도 좋았다. 귀에 꽃을 꽂은 채 이정재를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더니, “너는 우리와 달라서 꼭 성공할 거다. 우리 같은 놈들 중에서도 배지 하나 달아야지”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안겼다.

코믹 연기부터 진지한 보좌관, 든든한 친구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 ‘쉼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임원희는 1995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데뷔한 뒤 영화 ‘기막힌 사내들’(1998), ‘간첩 리철진’(1999),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 등을 통해 조·단역부터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았다.

‘다찌마와 리’는 임원희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작품이다. /해당 영화 포스터, 네이버영화
‘다찌마와 리’는 임원희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작품이다. /해당 영화 포스터, 네이버영화

영화 ‘다찌마와 리’(2000)는 대중들에게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작품이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류승완 감독이 인터넷 상영을 목적으로 연출한 작품으로, 독특한 대사 톤과 코믹한 연출 등 1970년대풍 영화의 분위기에 B급 감성을 더해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을 맡은 임원희도 독보적인 코믹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임원희는 ‘이것이 법이다’(2001), ‘재밌는 영화’(2002), ‘실미도’(2003), ‘쓰리, 몬스터’(2004), ‘주먹이 운다’(2005), ‘식객’(2007), ‘대한민국 1%’(2010,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 ‘쓰리 썸머 나잇’(2015), ‘신과함께-죄와 벌’(2017), ‘머니백’(2018), ‘신과함께-인과 연’(2018)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화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브라운관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드라마 ‘전우’(2010)를 시작으로 ‘신드롬’(2012),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낭만닥터 김사부’(2016~2017), ‘힘쎈여자 도봉순’(2017), ‘기름진 멜로’(2018), ‘나인룸’(2018)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임원희는 연기는 물론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고정 출연하는 등 탁월한 예능감까지 선보여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배우의 모습을 잠시 내려놓고, 솔직하고 짠내 나는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줘 ‘국민 짠희’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보좌관’ 속 캐릭터 연구를 위해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에서 보좌관 체험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작품 속 캐릭터를 향한 임원희의 남다른 노력이 엿보였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 소화한다. 비중이 적든 많든, 등장하는 모든 순간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연기도, 예능도 잘하는 임원희의 ‘열일’이 반가운 이유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