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 종영하는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공식 홈페이지
오늘(25일) 종영하는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뷰티 인사이드’와 완벽하게 다르다.

아마 안면인식장애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드라마는 우리뿐 일 것이다.

앞서 열린 ‘초면에 사랑합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광영 PD는 이같이 말했다. 방영 초부터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와 비슷하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냈던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 5월 6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문제적 보스 도민익(김영광 분)과 이중생활 비서 정갈희(진기주 분)의 아슬아슬한 로맨틱 코미디물로, 남자 주인공 도민익이 안면인식장애를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것이 주된 콘셉트인 작품이다.

‘안면인식장애’를 지닌 남자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방영 전부터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JTBC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여자와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서현진(한세계 역)과 이민기(서도재 역)가 메인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춰 사랑을 받았다.

‘뷰티 인사이드’와 완벽하게 다르다고 말한 이 PD의 말과는 달리, 첫 방송부터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뷰티 인사이드’와 흡사하다는 시청자들의 평을 얻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여주인공의 설정이 다른 만큼 스토리 전개 역시 달랐지만, 그럼에도 남자 주인공이 안면인식장애 뿐 아니라 ‘완벽남’ 콘셉트까지 일치한 부분, 로코 드라마인 점 등은 ‘뷰티 인사이드’를 떠올리기 충분했다. 그리고 이러한 아쉬움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
 

로맨스 케미를 그려내고 있는 (사진 좌측부터) 진기주와 김영광 /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방송화면 캡처
로맨스 케미를 그려내고 있는 (사진 좌측부터) 진기주와 김영광 /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방송화면 캡처

물론 메인 남녀 주인공 김영광과 진기주의 케미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다. 두 사람은 로코물에 맞는 통통 튀면서도 사랑스러운 케미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는 분위기다. 다만 캐릭터 하나하나의 큰 매력을 찾으라고 한다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다. 특별한 개성과 끌림이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아쉬운 또 하나의 이유다.

그래서일까. 해당 작품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되돌리기란 어려웠다.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첫 방송 시청률 3.2%(닐슨코리아 기준)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시청률 3.1%를 기록, 지상파 월화드라마 3위를 차지했다. 초반과 별 차이가 없는 시청률 그래프를 기록하고 있는 것.

모든 시청자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로코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청정 로맨스’라는 평을 얻으며 애청자 층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 여기에 보스와 비서의 로맨스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묘한 설레임은 '김비서가 왜그럴까'와 비슷하다는 아쉬움 속에서도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나쁘지 않은 남녀 주인공의 케미, 확실한 로코물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설레임 유발까지. 남자주인공 캐릭터만  확실한 차별화가 느껴지게 풀어냈다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초면에 사랑합니다’의 종영이 유독 아쉽게 다가오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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