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맨’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설경구·용수 감독·조진웅. /뉴시스
영화 ‘퍼펙트맨’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설경구·용수 감독·조진웅.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충무로 대표 배우 설경구와 조진웅이 드디어 만났다. 영화 ‘퍼펙트맨’(감독 용수)을 통해서다. ‘돈’ 많은 로펌 대표와 ‘폼’ 잡는 건달,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인물로 분한 두 사람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케미’를 예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다. 폼 나는 인생 시작을 위해 돈이 필요한 건달 영기와 후회 없는 마지막 인생을 위해 시간이 필요한 로펌 대표 장수가 서로를 통해 변화하고, 인생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으로 입봉하게 된 용수 감독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오늘의 가치가 주는 소중함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로펌 대표 장수와 꼴통 건달 영기를 통해 의미 있는 스토리를 유쾌하게 풀어낸 ‘퍼펙트맨’을 완성해냈다.

‘퍼펙트맨’으로 첫 연출작을 선보이게 된 용수 감독. /뉴시스
‘퍼펙트맨’으로 첫 연출작을 선보이게 된 용수 감독. /뉴시스

용수 감독은 30일 진행된 ‘퍼펙트맨’ 제작보고회에서 “2000년대 초, 불의의 사고로 인해 신체 마비 증상을 겪으며 제한적인 생활을 해야 했다”며 “이후 외할머니의 죽음까지 겪으며 ‘오늘’이란 소중한 시간을 제대로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퍼펙트맨’은 최고의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조진웅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첫 연출작부터 완벽한 캐스팅을 완성한 용수 감독은 “이 정도면 제가 전생에 나라를 두 번은 구하지 않았나 싶다”며 “기적 같은 일이다. 지금도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극 중 설경구는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로펌 대표 장수 역을 맡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을 통해 보여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뛰어넘는 색다른 캐릭터로 반전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설경구는 장수에 대해 “까칠하고 깔끔한 인물”이라며 “모든 것에 있어서 완벽해야 하는 완벽주의자라서 옆에 두면 재수 없는 캐릭터다. 주변에서 맞춰주기 힘든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두 달 시한부 인생의 몸이 불편한 캐릭터를 맡아 한정적인 자세와 미세한 움직임만 허용된 연기를 펼쳤다. 그는 작은 눈빛 하나만으로도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하며 한계 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몸이 불편하다 보니 표정만으로 표현해야 해서 답답한 면이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퍼펙트맨’에서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 역을 맡은 설경구. /뉴시스
‘퍼펙트맨’에서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 역을 맡은 설경구. /뉴시스

용수 감독은 설경구를 캐스팅한 이유로 ‘잘생김’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용수 감독은 “연기적으로는 어떻게 말할 수 있는 분이 아니다”라더니 “설경구의 얼굴은 하염없이 잘생겼다. 계속 보고 싶은 얼굴”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물론 잘생겼다는 말이 핸섬하고 멋지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그가 표현할 수 있는 연기적인 스펙트럼이 넓다는 의미도 된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재밌는 시나리오와 후배 조진웅 때문에 ‘퍼펙트맨’을 택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일단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웹툰을 그리기도 했던 용수 감독이 장수 캐릭터를 내 얼굴로 그려서 시나리오와 함께 보내줬다”며 “그 모습을 보는데 내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조진웅이 먼저 캐스팅됐다”며 “조진웅이 요즘 기운이 좋지 않나. 그의 결정을 믿어보자 싶었다. 함께 하는 것이 처음이기도 하고 그래서 결정을 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퍼펙트맨’에서 반전을 꿈꾸는 건달 영기를 연기한 조진웅. /뉴시스
‘퍼펙트맨’에서 반전을 꿈꾸는 건달 영기를 연기한 조진웅. /뉴시스

조진웅은 ‘퍼펙트맨’에서 인생 반전을 꿈꾸는 건달 영기를 연기한다. 흥 많은 캐릭터와 완벽 일체돼 독보적인 매력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용수 감독은 조진웅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시나리오 쓸 때부터 ‘퍼펙트맨’이 조진웅과 그냥 통할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영화가 품은 정서를 누구보다 깊이 잘 파악하고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남다른 신뢰감을 드러냈다. 

조진웅은 ‘흥부자’ 영기를 연기한 것에 대해 “나는 원래 되게 진중하고, 무게 있고 세상 진지한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막 했다”며 “설경구 선배도 그렇지만, 용수 감독도 굉장히 장을 열어주셔서 정말 재밌게 놀았던 캐릭터였다”며 웃었다. 

또 그는 “영수는 안 좋으면 안 좋다고 표현할 줄 아는 순수하고 단순한 친구”라며 “그렇기 때문에 흥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친구다. 처음에는 그런 점이 부담스러워서 아예 편하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환상의 케미를 예고한 조진웅(왼쪽)과 설경구. /뉴시스
환상의 케미를 예고한 조진웅(왼쪽)과 설경구. /뉴시스

조진웅은 설경구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 “존경하는 선배와 함께 협연을 하면서 얼마나 행복했겠나”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설경구에 대해 “내 인생의 롤모델”이라며 “(설경구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펄쩍 뛰었다. 천장에 머리가 닿았을 정도”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설경구 선배와의 촬영은 매일 알사탕 먹는 거 같았다”며 “‘끝까지 간다’ 당시 김성훈 감독이 51회 촬영을 하면서 매일 51개의 알사탕을 하나씩 까먹는 거 같다고 했었다. 그만큼 중요하고 아깝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그 마음 그대로였다. 하루하루 너무 행복했다”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그러자 설경구는 “조진웅이 더 알사탕 같다”며 “이렇게 유연한 배우인지 몰랐다”고 화답했다. 그는 “나보다 후배지만 옛날 사탕 같다”며 “무명시절이 꽤 있었는데, 잘 버티고 좋은 시절이 와서 좋다. 그래서 그런지 옛날 사탕 같은 느낌이 든다”고 후배 조진웅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퍼펙트하게 다른 두 남자 설경구·조진웅의 ‘환상의 케미’로 완성된 인생 반전 코미디 ‘퍼펙트맨’은 오는 10월 초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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