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시청률 10%를 돌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KBS2TV '동백꽃 필 무렵' 공식 홈페이지
KBS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시청률 10%를 돌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KBS2TV '동백꽃 필 무렵'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넷 정도의 멜로, 넷 만큼의 휴먼, 둘 정도의 스릴러를 갖춘 작품이다.

우리끼린 ‘4-4-2 전술’이라고 말한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다.

일명 ‘4-4-2 전술’을 사용해 알찬 작품을 탄생시켰다고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자신 있게 밝힌 차영훈 감독. 차 감독의 말처럼 ‘동백꽃 필 무렵’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알찬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동백꽃 필 무렵’. 해당 작품의 흥행 비결을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KBS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여자 ‘동백’(공효진 분)을 깨우는 촌므파탈 경찰 ‘황용식’(강하늘 분)의 유쾌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다. ‘함부로 애틋하게’, ‘너도 인간이지’ 제작을 맡은 차영훈 감독과 ‘쌈, 마이웨이’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가 합심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모은 바 있다.

9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동백꽃 필 무렵’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첫 방송 시청률 7.4%(닐슨코리아 기준)를 시작으로, 방송 시작된 지 4일 만에 시청률 10%대를 돌파한 것. 가장 최근 방영된 ‘동백꽃 필 무렵’(10월 3일분) 시청률은 12.9%를 기록했다.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사진 좌측부터) 공효진과 강하늘 / KBS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사진 좌측부터) 공효진과 강하늘 / KBS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 비결 1. 공효진‧강하늘,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케미

이러한 상승세의 중심엔 두 주연, 공효진과 강하늘이 있다.

3년 만에 드라마를 택한 공효진과 제대 후 첫 복귀한 강하늘이 각기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고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공효진은 식당 까멜리아를 운영하는 미혼모이자 과거 아픔이 많은 캐릭터 ‘동백’을 완벽 구현하며 ‘로코 여왕’ 수식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공효진은 MBC ‘최고의 사랑’(2011), SBS ‘괜찮아 사랑이야’(2014), SBS ‘질투의 화신’(2016) 등을 통해 당찬 면모가 녹아있는 캐릭터를 소화했다면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선 내성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표현하며 연기력 변신을 실감케 만들고 있다는 평이다.

강하늘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순박한 시골 경찰이자 사랑 앞에서는 거침없는 ‘황용식’ 캐릭터를 중독성 있게 표현해내고 있는 것. 구수한 사투리를 쓰며 “동백씨~”를 외치는 강하늘의 모습은 이젠 보기만 해도 절로 시청자들의 미소를 짓게 만든다.

두 사람의 케미 역시 탁월하다. ‘청정‧유쾌‧로맨스’ 삼박자를 모두 담아내며 찰떡 호흡을 그려내고 있는 것. 점차 강하늘에게 마음을 여는 공효진과 사랑스럽기까지한 강하늘의 직진 사랑은 점차 차가워지는 날씨 속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며 ‘동백꽃 필 무렵’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거부할 수 없는 공효진과 강하늘의 마성의 케미, ‘동백꽃 필 무렵’ 흥행 첫 번째 이유다.

옹산 게장 골목을 대표하는 3인방, (사진 좌측부터) 고두심, 김미화, 김선영 / KBS2 제공
옹산 게장 골목을 대표하는 3인방, (사진 좌측부터) 고두심, 김미화, 김선영 / KBS2 제공

◇ 비결 2. 김선영‧오정세‧엄혜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동백꽃 필 무렵’은 옹산의 게장 골목을 배경으로, 게장 상인들과 동백간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녹여내며 재미를 잃지 않게 만든다. 고두심, 김선영, 김미화, 이선희 등의 여배우들의 활약을 통해서다.

옹산 게장 골목 큰언니이자 용식의 엄마 ‘곽덕순’ 역을 맡은 고두심을 필두로 김선영(박찬숙 역), 김미화(김재영 역), 이선희(정귀련 역) 등은 마을 정보통 역할을 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발시킨다. 특히 명불허전 고두심과, 구수한 사투리로 거침없는 대사를 이어가는 김선영의 활약은 ‘동백꽃 필 무렵’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명불허전 '명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휘하고 있는 것.

옹산의 엘리트 부부 오정세(노규태 역)와 엄혜란(홍자영 역)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엄혜란이 남편의 바람을 의심하는 이혼전문변호사 캐릭터를 너무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 한편, 오정세가 차기 옹산군수 자리를 탐내는 철딱서니 없는 남편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활약은 ‘동백꽃 필 무렵’의 관전 포인트로 거듭나고 있는 분위기다.

연쇄살인마 '까불이'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동백꽃 필 무렵'. / KBS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연쇄살인마 '까불이'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동백꽃 필 무렵'. / KBS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 비결 3. 탄탄한 스토리에 ‘스릴’ 한방울, 재미↑

무엇보다 ‘동백꽃 필 무렵’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녹여낸 탄탄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사수하고 있다. 특히 ‘4-4-2 전술’을 사용했다던 차영훈 감독의 말처럼, 로맨스, 휴먼, 코믹 등 다양한 장르들을 적절하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배분했다는 점은 ‘동백꽃 필 무렵’의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연쇄살인마 ‘까불이’의 존재를 통한 스릴 한방울은 ‘동백꽃 필 무렵’의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동백꽃 필 무렵’의 스릴러적 요소는 방영 전 일부 시청자들의 우려감을 자아낸 바 있다. 지난 9월 종영한 KBS2TV ‘너의 노래를 들려줘’가 메인 장르인 로코에 스릴러의 결합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으나, 뒤로 갈수록 작품의 중심을 잃고 스릴러에 치중된 전개를 보여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기 때문.

하지만 ‘동백꽃 필 무렵’은 우려와는 달리 로코 장르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스릴러적 요소를 사용하며 시청자들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살인사건 현장마다 ‘까불지 말라고’란 쪽지를 남기는 연쇄살인마 ‘까불이’의 미스터리한 정체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배가시키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탄탄한 스토리에 지루할 틈이 없는 빠른 전개, 그리고 명배우들의 연기력에 스릴 한방울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올 가을 시청자들의 안방극장을 후끈 달구고 있는 ‘동백꽃 필 무렵’. 이 열기 그대로 종영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추후 방송분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