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3 00:13
민주당, 거듭된 악재로 ‘총선 패배' 위기감
민주당, 거듭된 악재로 ‘총선 패배' 위기감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0.02.27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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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화에 계속된 설화까지, “답답하다, 잠도 오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 대표가 지난달 13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인영(오른쪽 두번째) 원내대표에게 발언을 양보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 대표가 지난달 13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발언을 양보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정치권에서는 한때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복이 있다”는 농담 같은 얘기가 오고가던 때가 있었다.

문재인 정부가 경제 정책 등 국정운영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보수진영이 연일 막말과 친일, 극우적 행보를 보이면서 지지율 우위를 계속 이어가자 이 같은 말이 떠돌았다.

여권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과반도 가능하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장밋빛 낙관론’은 옛 일이 된 듯하다.

지난해 ‘조국 사태’로 한차례 크게 흔들린 여권은 계속해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민주당의 영입 인재 논란, 검찰과의 충돌 등 악재로 허덕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까지 터지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국민 불안증이 극에 달하고 있음에도 정부여당에서는 국민 감정을 건드리는 설화(舌禍)가 잇따르면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민주당만 빼고’ 칼럼 고발로 진보진영에서까지 “오만하다”는 비판을 자초한 바 있다. 외부 돌발 변수가 아닌 스스로 만든 악재에 계속에서 휘청이는 모습이다.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 조치’ 표현으로 논란을 빚은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지난 26일 결국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홍 수석대변인이 사퇴한 날에도 정부여당 내에서는 부적절한 언행이 계속됐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미국 ‘타임지’ 분석을 인용해 “(타임지는 한국의) ‘확진자 수가 증가한 것은 역설적으로 한국의 국가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뜻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가 민심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의 경우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초기에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왜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원인은) 애초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며 “하루 2000명씩 들어오는 한국인을 어떻게 격리수용하느냐”라고 코로나19 국내 확산 원인을 ‘한국인’으로 꼽아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 2006년 지방선거 열린우리당 참패 판박이 전망도

코로나19와 같은 돌발 악재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자초한 설화까지 겹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토로가 분출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의원은 27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메시지 관리라는 측면에서 여권이라는 것은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점에서 여권 전체가 조금 더 늠름하고 안심을 줄 수 있는 메시지 관리에 실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밝혔다.

대구 북을이 지역구인 홍의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봉쇄로 혼쭐나고도 자화자찬…민심 못 읽는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걸고 “답답하다. 잠도 오지 않는다. 고민이 없어 보인다. 국민과 호흡을 맞추지 못한다. 따로 논다.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민주당이 ‘총선 이슈’ 관리에 실패하며 휘청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이 만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존재도 총선 패배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통합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20석 안팎으로 차지하면서 원내1당을 빼앗길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또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총선 패배’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3%로 집계됐다. 반면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5%였다.

지난해 4~6월, 올해 1월까지 네 차례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이 견제론보다 10%포인트 내외로 앞섰으나, 그동안 여당 승리를 지지했던 중도층과 무당층이 야당 승리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면서 처음으로 지원·견제 응답이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한 의원측은 이날 <시사위크> 기자와 만나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데 통합당의 비례정당 존재에 더해 코로나19 변수까지 갑자기 등장해 총선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알 수 없게 됐다”며 “총선에서 승리해야 후반기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공약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먹히지 않게 됐다. 여당에게 갈수록 불리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은 노무현 정부 4년차에 치러진 2006년 지방선거와 판박이가 될 것”이라며 “그때 당시 여권인 열린우리당이 참패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의 특성상 정권심판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데 문재인 정부의 경제와 안보가 엉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가 4월까지 계속된다면 경제가 완전히 수직으로 낙하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성난 민심이 누구를 심판하겠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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