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경제부시장 자리를 제의 받은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대구 동구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경제부시장직에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대구시 경제부시장 자리를 제의 받은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대구 동구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경제부시장직에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미래통합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대구시 경제부시장직을 제의 받고 고민을 거듭해오던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수락했다.

홍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내려 놓으려 한다. 저로 인하여 시민들이 위로 받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권영진 시장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하고 싶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그래서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며 “그러나 대구가 처해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개인의 미래를 셈하는 여유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수락 이유를 설명했다.

홍 전 의원은 “지금은 새로운 접근, 담대한 도전의 시간이다. 저도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며 “이런 기회와 한달여 이상을 참고 기다려 주신 권영진 시장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홍 전 의원은 19대(비례대표)와 20대(대구 북구을)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1대 총선에서 북구을에 다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권 시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승호 경제부시장 후임으로 홍 전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설득 작업을 벌였다. 권 시장은 홍 전 의원이 정부와 여권에 소통 창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의 정기 인사는 내달 1일 예정돼 있다. 홍 전 의원이 권 시장의 제안을 수락함에 따라 홍 전 의원은 다음 달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가 홍 전 의원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을 언급하며 권 시장의 경제부시장직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권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권 시장의 당과 정파를 초월한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홍 전 의원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은 시대를 너무 앞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정신은 옳았고 언젠가는 실현되어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신이 뚜렷한 홍 전 의원이 권 시장과 함께 화합 시정으로 진정한 협치와 연정의 큰 성과를 만들어 보여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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