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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부부] 이보다 솔직한 부부 예능은 없었다
2020. 08. 04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현실판 리얼 부부 스토리를 정면으로 다룬 19금 부부 토크쇼 '애로부부' / 채널A, SKY 애로부부 제공
현실판 리얼 부부 스토리를 정면으로 다룬 19금 부부 토크쇼 '애로부부' / 채널A, SKY 애로부부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에로는 가고, 애로만 남았다.”

JTBC ‘부부의 세계’가 예능으로 만들어지면 이런 모습일까. 부부의 민낯을 현실적으로 조명하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부부의 세계’처럼, 부부들의 애로사항들을 거침없이 다뤄낸다. 채널A 신규 예능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의 이야기다. 

지난 7월 27일 첫 방송된 ‘애로부부’는 현실판 리얼 부부 스토리를 정면으로 다룬 19금 부부 토크쇼로, 스카이TV과 채널A가 공동제작했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2020년 버전이라고 할 정도로 실제 부부들의 속 터지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냉탕과 온탕 사이를 오가는 프로그램이다. 너 없이는 못 사는 뜨거운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 때문에 못 산다는 애로사항이 있는 부부들의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채널A 김진 PD의 말처럼, ‘애로부부’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남들에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부부들만의 애로사항에 초점을 맞춘다. 

물론 ‘동상이몽’ ‘아내의 맛’ 등 그동안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뤄낸 예능 프로그램들은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부부 예능 프로그램들은 리얼리티 형태로 다뤄졌고, ‘15세 관람가’ 연령등급에 맞춰 진행됐던 만큼 속 시원하게 부부들의 고민을 다루기엔 한계가 존재했던 바. 

스카이TV 정은하 PD는 “현실 부부의 세계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불륜의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3040이 현실의 고민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면 공감하실 분이 많을거라 생각해서 기획하게 됐다”라며 ‘애로부부’만의 차별점이자 강점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 부부들의 사연을 드라마화해 몰입감을 높이는 동시에 5명의 고정 MC들의 활약으로 재미까지 사로잡고 있는 '애로부부' / 채널A '애로부부' 방송화면
실제 부부들의 사연을 드라마화해 몰입감을 높이는 동시에 5명의 고정 MC들의 활약으로 재미까지 사로잡고 있는 '애로부부' / 채널A '애로부부' 방송화면

정 PD의 말처럼, ‘애로부부’는 실제 부부들의 이야기를 100% 활용하며 ‘부부 고민상담소’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무엇보다도 ‘애로부부’는 커플들의 실제 사연을 드라마로 재구성한 뒤 고정 패널들의 사이다 조언으로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사로잡고 있는 ‘연애의 참견’ 시리즈 콘셉트를 띄며 부부판 ‘연애의 참견’의 탄생을 알린다. 

보기만 해도 분노가 치솟는 불륜 사연에 “바람에도 최소한의 상도덕이 있는 건데 이건 그것도 없다(MC 양재진)”고 사이다 멘트를 날리는가 하면, “남편이 이중장부를 작성한 사실을 아내  쪽에서 고발하겠다고 하고, 아이 앞으로 재산을 돌려놓길 추천한다(MC 홍진경)”고 현실적인 솔루션을 내놓는 등 홍진경‧이상아‧이용진‧양재진 5명 고정 MC들의 담백하면서도 솔직한 토크는 프로그램의 재미와 공감을 더하는 데 제 몫을 다해낸다.

뿐만 아니라 속 터지는 침실 이야기 ‘속터뷰’ 코너는 실제 코미디 부부들이 출연, 섹스리스 부부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며 신선함을 자아낸다. 지난 3일 방영된 ‘애로부부’ 속터뷰 코너에서는 개그맨 선후배 부부 조현민-조설아가 출연해 2017년 첫 아이를 출산한 뒤 3년 째 섹스리스 부부로 사는 속사정을 공개했다. 

지난 3일 방영된 '애로부부' 속터뷰 코너에 등장한 개그맨 부부 (사진 좌측부터) 조현민과 조설아 / 채널A '애로부부' 방송화면
지난 3일 방영된 '애로부부' 속터뷰 코너에 등장한 개그맨 부부 (사진 좌측부터) 조현민과 조설아 / 채널A '애로부부' 방송화면

국내에서 이토록 화끈한 예능프로그램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애로부부’는 부부로서의 삶을 매우 솔직하게 담아낸다. ‘부부’의 현실적 애로사항을 다루는 만큼 일부 자극적인 측면이 없지 않지만, 리얼하게 부부 생활을 조명한 예능프로그램이 없었던 만큼 전반적으로 시청자들은 ‘애로부부’의 도전에 신선함과 반가움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부부가 법적으로 엮인 관계인만큼 다양한 이혼 위기에 놓인 사연들에 대해 고정 MC들의 의견을 나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혼 전문 변호사 등 전문가의 정확한 견해가 필요해 보인다. ‘애로부부’가 부부들의 애로사항을 다루는 데 있어 부족한 2%를 채워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처럼 장기간 사랑받는 부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