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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장르물이 사랑한 남자’ 박은석, 뜻밖의 선택 그리고 도전
2020. 09. 03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최근 장르물 속 강렬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박은석 / MBC '검법남녀'
최근 장르물 속 강렬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박은석 / MBC '검법남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최근 장르물에서 강렬함을 드러내며 브라운관을 스크린으로 만들어 버리는 남자, 박은석. 특히나 악역은 그를 상징하는 또 다른 인격체와 같았던 바. 그의 올해 컴백이 유독 기대되는 이유다.

박은석은 2010년 연극 ‘옥탑방 고양이’로 데뷔해 다수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며 대학로에서 일찍이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5년 SBS 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로 시청자들과 첫 눈도장을 찍으며 브라운관에 발을 내딛었고, 2016년 KBS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미사 어패럴 외아들 민효상으로 분해 얄미운 악역을 찰떡으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얻었다.

2018년 박은석은 MBC ‘검법남녀’를 통해 주연으로 발탁, 이를 기점으로 장르물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자신의 진가를 한층 드러내고 있다. 물론 모든 행보가 평탄만 하지는 않았다. ‘검법남녀’ 시즌1 촬영 당시, 수석검사 강현 역을 맡은 박은석은 초반 과잉된 캐릭터 설정 탓에 제대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시즌1’에서 인상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박은석은 지난해 방영된 ‘검법남녀’ 시즌 2에 특별출연해 시즌을 잇는 교두보 역할로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고다윗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박은석 / OCN '보이스2' 방송화면
고다윗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박은석 / OCN '보이스2' 방송화면

박은석은 전작의 아쉬움을 OCN 오리지널 ‘보이스2’로 완벽하게 씻어냈다. 극중 아이돌 출신 인기 BJ 고다윗 역을 맡아 몰입도 있는 연기로 단번에 작품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배가시킨 것. 그는 사건의 피해자로 공포에 떠는 모습부터 좀비마약 급성 중독자로 사건을 자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까지를 빠른 속도감으로 그려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짧은 출연으로 누구보다 강렬함을 드러낸 박은석이다.

박은석표 악역의 클라이맥스는 ‘닥터 프리즈너’에서 터졌다. 지난해 5월 종영한 KBS2TV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남궁민 분)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신개념 감옥-메티컬 서스펜스 드라마다. 박은석은 안하무인의 끝을 달리는 문제적 재벌 2세 이재환로 분해 강렬함의 절정을 보여주며 인생 캐릭터 경신이라는 평을 얻었다. 살벌한 연기는 물론, 능청맞은 철부지 같은 모습까지 표현해 캐릭터에 입체성을 더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제대로 입증해냈다.

'닥터 프리즈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은석 / KBS2TV '닥터 프리즈너' 방송화면
'닥터 프리즈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은석 / KBS2TV '닥터 프리즈너' 방송화면

그런 박은석이 2020년 악역 대신 ‘변신’을 택했다. 3일 박은석 소속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은석이 ‘펜트하우스’ 구호동 역으로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 중이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후속으로 방영 예정이다.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황후의 품격’ 이후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은 작품으로 드라마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남자주인공으로 낙점된 박은석은 청아예고 체육교사 구호동 역을 맡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티가 줄줄 흐르는 비주얼과 능청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 별종인 인물. 그동안 보여준 연기와 180도 다른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검법남녀’를 시작으로 ‘보이스2’ ‘닥터 프리즈너’까지, 장르물이 사랑하는 배우로 최근 존재감을 드러냈던 박은석. ‘악동’이 아닌 다른 캐릭터를 입고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까. 그의 새로운 얼굴이 벌써부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