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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논다
[나 혼자 논다①] 코로나 언제까지… “오늘은 뭐하지?”
2020. 09. 30 by 송가영 기자 songgy0116@sisaweek.com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시작하며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하던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우울감, 분노, 무기력함 등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는 "움직이고 규칙적인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시작하며 천천히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하던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우울감, 분노, 무기력함 등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는 "움직이고 규칙적인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치열한 전쟁 중이다. 이와 함께 전세계 국민들은 소중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 다시 집으로… 무기력‧우울감, 어떻게 극복할까

하반기에 들어서며 국민들은 점차 일상을 되찾아갈 준비를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최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안정세로 돌입하는 듯 해서다. 그러나 지난 8월 15일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재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에 상황은 원점이 됐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9월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시행하며 음식점, 카페, 술집 등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곳을 통제했다. 확산세가 잠잠해지는 분위기를 타고 준비되던 각종 행사들도 다시 줄줄이 취소됐다.

그러면서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신조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확산과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가기 어렵다는 인식에 따른 우울감, 슬픔, 무기력함, 분노 등을 느끼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코로나 관련 우울증 상담 건수는 총 37만4,221건이었다. 지난해 전체 상담 건수가 약 35만3,000건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6개월만에 이 수치를 넘어선 셈이다.

이런 때일수록 집 안에서라도 더욱 활동적인 생활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김준형 고려구로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잘 먹고 잘 자는 것, 깨어있는 시간대에 활동을 최대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활동을 하는 것은 좋은 기분을 꾸준히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취미 활동을 갖는 것도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수년전부터 취미의 민족… “활동적인 것 중요”

국내 소비자들의 오락·문화 지출 비용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취미 및 여가활동, 운동을 위한 소비 등이 반영되는 오락‧문화 지출 비용은 지난 2016년 월평균 14만9,900원에서 지난해 18만원까지 올랐다. / 그래픽 = 이현주 기자
국내 소비자들의 오락·문화 지출 비용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취미 및 여가활동, 운동을 위한 소비 등이 반영되는 오락‧문화 지출 비용은 지난 2016년 월평균 14만9,900원에서 지난해 18만원까지 올랐다. / 그래픽 = 이현주 기자

지난해부터 새로운 트렌드 용어 ‘하비슈머(hobbysumer)’가 등장하는 등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하비슈머란 일과 이후 취미활동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취미활동에 대한 소비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취미 및 여가활동, 운동을 위한 소비 등이 반영되는 오락‧문화 지출 비용은 지난 2016년 월평균 14만9,900원에서 지난해 18만원까지 올랐다.

올해는 경제활동 자체가 크게 위축돼 오락‧문화 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출 비용이 감소하고 있지만 하비슈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다양한 트렌드를 만들어내며 코로나19 극복하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올해 상반기 각종 온라인동영상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휩쓸었던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있었다. 달고나 커피 만들기는 일반 인스턴트 커피와 물을 소량 섞은 후 달고나와 같은 색상이 나올 때까지 저어 우유에 얹어 먹는 음료를 만드는 챌린지다. 달고나 커피를 시작으로 수플레 오믈렛, 엔젤헤어 등 코로나19로 인해 장시간 집에 머무는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요리 레시피가 상반기를 휩쓸었다.

소비자들의 집콕 생활을 윤택하게 바꿔준 것으로 평가받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도 두각을 드러냈다. 웹사이트 순위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확산세가 감소세에 접어들던 올해 7월에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655만8,688명으로 전월 대비 74만198명이 증가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SNS 등을 통해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시청할만한 콘텐츠를 공유하기도 한다. 다만 전문가는 이러한 활동은 일시적인 효과뿐인 만큼 자택에 머물며 기존의 활동량을 채워주는 것을 권유한다.

김 교수는 “일상에서 많은 분들이 밖에서 일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며 돌아다닐 때 일어나는 활동량이 적지 않다”며 “자택에 머무르기 시작하면 그 활동량을 모두 잃기 때문에 운동이라도 한 시간씩 하는 습관 등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대가 바뀌며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가질 수 있는 활동적인 취미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사소한 습관을 들이는 것처럼 스스로의 정신건강도 지킬 수 있는 다양하고 장기적으로 취미 활동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