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李씨네
‘인질’ 황정민, 극장가 구할 ‘백신’ 출격
2021. 07. 15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로 돌아온 황정민. /NEW, 외유내강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로 돌아온 황정민. /NEW, 외유내강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황정민이 올여름 극장가 ‘백신’이 돼 관객을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다.” ‘8월의 사나이’ 황정민이 영화 ‘인질’로 다시 한 번 극장가를 구하러 나선다. 실제 직업과 실명을 그대로 사용한 캐릭터로 새로운 변신을 예고, 기대를 모은다.   

15일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 제작보고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황정민과 연출자 필감성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황정민 분)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스릴러다. 단편 ‘무기의 그늘’ ‘어떤 약속’ 등으로 주목을 받은 신인감독 필감성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영화 ‘베테랑’ ‘엑시트’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완성도 높은 ‘리얼리티 액션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한다.

여기에 ‘베테랑’부터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여름마다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관객을 사로잡아온 황정민이 또 한 번 여름 극장가에 저격에 나서 기대를 더한다. 특히 실제 자신을 모티브로 한 ‘배우 황정민’으로 분해 신선하면서도 더욱 실감 나는 열연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 극장가에 출격한 황정민. /NEW, 외유내강
여름 극장가에 출격한 황정민. /NEW, 외유내강

이날 황정민은 “1년 만에 돌아오게 됐는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영화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좋은 영화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질’로 인해 관객들이 조금 더 재밌고 행복한 여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극 중 캐릭터 황정민은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붙잡혀 인질이 된 후, 극한의 탈주를 감행하는 인물이다. 킬러부터 형사, 공작원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황정민이 처음으로 ‘인질’ 역에 도전한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황정민은 “‘배우 황정민이 납치를 당했다’는 설정 자체가 재밌었다”며 “실제로 그럴 일은 없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모든 것이 움직이는 이야기라, 관객 역시 영화인지 실제인지 오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장르와 시도라는 점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실제 자신의 모습을 녹여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 자신을 보여주는 게 쉬운 게 아니”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실제 황정민이 나오지만 이야기의 틀이 있잖나”라며 “그 안에서 황정민이 살아 숨 쉬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나와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나와 ‘인질’ 속 황정민의 접점을 맞춰나가는 과정이 어려웠다”며 “배우 황정민의 모습뿐 아니라 인질이 된 상황에서는 인간 황정민의 얄팍함, 비굴함 등도 있다고 생각해서 어떻게 저울질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맞춰 나갔다”고 덧붙였다.   

​‘인질’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 /NEW, 외유내강​
​‘인질’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 /NEW, 외유내강​

필감성 감독은 왜 ‘황정민’이어야만 했을까. 필 감독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먼저 납치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처한 인물이라면 수많은 감정을 느낄 거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 안에 그런 감정의 스펙트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누구냐고 자문했을 때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황정민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는 황정민의 ‘유행어’ 때문이라고. 필 감독은 “‘드루와 드루와’ 라든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등 영화 속 대사나 ‘밥상’ 수상 소감까지 유행어가 있다는 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내가 아는 황정민이 잡혀있다’라는 것을 계속 환기시키고, 사실성을 배가할 수 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황정민은 “유행어가 없었다면 이 작품을 못했을 것”이라며 “그나마 유행어가 있어 재밌게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나의 새로운 또 다른 면을 본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의 황정민은 또 다른 색을 가질 수 있구나 느끼게 됐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필감성 감독은 ‘사실성’과 ‘에너지’에 중심을 두고 연출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황정민이 실명으로 출연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가짜면 안 된다는 걸 염두에 두고 찍었다”며 “액션도 특수효과를 배제하고 몸으로 부딪히는 다이내믹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교함보다 에너지가 있길 바랐다”며 “수족관을 탈출한 활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에너지가 있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인질’로 뭉친 필감성(왼쪽)과 황정민. /NEW, 외유내강
‘인질’로 뭉친 필감성(왼쪽)과 황정민. /NEW, 외유내강

필감성 감독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친숙한 배우가 아닌 낯선 얼굴로 캐스팅을 완성했다. 필 감독은 “다른 배우들도 그동안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얼굴로 채웠다”며 “오디션을 통해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1,000명이 넘는 배우를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과정을 황정민이 함께해 줘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고, 각 배우들이 자신의 몫을 잘해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황정민도 “오늘 이 자리에 그 배우들과 함께하지 않은 것은 아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영화가 개봉하면 이런 배우들과 함께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거다. 저렇게 훌륭하게 연기를 잘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거다. 영화를 보면 알 거다”고 보태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지막으로 필감성 감독은 “지난해 어려운 시기에 황정민이 ‘다만악’으로 좋은 스코어를 냈다. 이번에도 백신 작용을 해서 ‘인질’을 통해 관객을 즐겁게 해줬으면 한다”며 “‘인질’에는 신선한 배우들의 젊은 패기와 열정, 황정민의 역대급 명연기가 있다. 영화를 통해 시원하고 짜릿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8월 1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