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비우스’(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가 오는 30일 국내 극장가에 출격한다. /소니 픽쳐스
영화 ‘모비우스’(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가 오는 30일 국내 극장가에 출격한다. /소니 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마블 강력한 안티 히어로의 탄생을 예고하는 영화 ‘모비우스’(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가 오는 30일 국내 극장가에 출격한다. 선과 악의 경계에 선 새로운 히어로를 통해 차별화된 재미를 예고, 기대를 모은다. 영화의 주역 자레드 레토는 “‘모비우스’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 안티 히어로 무비 ‘모비우스’는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 모비우스(자레드 레토 분)가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베놈’ 제작진이 선보이는 새로운 마블 안티 히어로 작품으로, 마블 원작 코믹스 속 ‘스파이더맨’과 맞서는 적수 모비우스를 주인공으로 한 첫 번째 실사 영화다.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중적인 매력을 지닌 안티 히어로라는 점에서 기존 히어로 영화와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4) 에이즈 감염자 레이언,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조커, ‘하우스 오브 구찌’(2021) 파올로 구찌 등 매 작품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자레드 레토가 주인공으로 나서 새로운 안티 히어로의 시작을 알린다. 인류를 구원하고자 했지만 통제 불가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안티 히어로로 거듭나는 모비우스 역을 맡아 새로운 비주얼과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4일 ‘모비우스’ 주역 자레드 레토와 아드리아 아르호나(마틴 밴크로프트 역),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은 오는 30일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왼쪽부터) 자레드 레토와 아드리아 아르호나,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 /소니 픽쳐스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왼쪽부터) 자레드 레토와 아드리아 아르호나,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 /소니 픽쳐스

-‘모비우스’와 함께 한 소감은. 
자레드 레토 “아드리아 아르호나,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흥분됐지만, 가장 나를 매료시킨 점은 ‘모비우스’를 처음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많은 아이코닉 한 캐릭터들이 스크린으로 옮겨졌는데, ‘모비우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내가 그 작업에 합류했다는 정말 영광이었다. 영화가 개봉하면 관객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아드리아 아르호나 “나는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처음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마티 역할을 맡기에 너무 어린 것 같다고 하더라. 마티가 굉장히 침착한 캐릭터라 걱정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시켜주면 잘 할 수 있다고 말을 했고,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합격했다. 그렇게 여정이 시작됐고,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 “나는 어릴 때부터 마블 영화와 코믹북을 좋아했다. 언젠가 마블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신께 기도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기회가 왔을 때 정말 영광이었다. 특히 마블 유니버스의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 있는 진정한 아웃사이더 ‘모비우스’를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어 기뻤다. 거기에 자레드 레토와 같이 재능 있는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꿈만 같았다. 자레드 레토의 헌신과 재능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받았고 우리 모두 열심히 작업했다. 모든 여정이 내겐 영광이었다.”

-DC 유니버스에서는 조커, 마블 유니버스에서는 모비우스를 연기하게 됐다. 어떤 차이가 있었나. 
자레드 레토 “두 캐릭터는 매우 다르다. 내가 지금까지 연기해온 캐릭터를 보면 서로 어마어마하게 다르다. 나는 항상 복잡성을 갖고 있는 아주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 하고 목말라 있다. 그럴 때마다 감사하게도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 특히 모비우스는 나와 비슷한 면도 있었지만, 기존 캐릭터들과 전혀 달라 도전이기도 했다. 완전히 차별화돼 있다는 점에서 연기자로서 굉장히 행운이었고,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 관객들도 모비우스의 매력에 흠뻑 빠지길 바란다. 함께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비우스로 분한 자레드 레토. /소니 픽쳐스​
모비우스로 분한 자레드 레토. /소니 픽쳐스​

-모비우스는 어떤 캐릭터이고, 그를 통해 느낀 안티 히어로의 매력은 무엇인가. 
자레드 레토 “안티 히어로의 복잡성이 흥미롭다고 본다. 100% 착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다 악한 면을 갖고 있다. 그런 캐릭터를 연기할 때 미묘한, 세심한 면까지 다 드러내는 게 연기자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동시에 관객도 미묘한 면을 가진 인물을 만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모비우스의 이중적인 면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선과 악 사이, 회색지대에 있다. 정말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그런 이중적인 면모나 새로운 부분들이 모비우스 안에 다 내재돼있었다. 내겐 완벽한 캐릭터가 아닐 수 없었다. 모비우스는 고전적인 마블 캐릭터면서도 멀티버스의 어두운 구석까지도 탐구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감독이 장르를 많이 실험했고 여러 흥미로운 장르를 섞었다. 시의적절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매 작품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데, ‘모비우스’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다.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자레드 레토 “한 번도 만족한 적 없다. 언제나 만족할 때까지 노력만 할 뿐이다. 그래도 이번에 모비우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세 가지 역할을 한 번에 할 수 점이 영광이었다. 처음에는 마이클 모비우스 박사가 병약한 상태로 시작한다. 생명이 다 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료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나온다. 두 번째로 건강한 모습, 오히려 강력해진 모습을 보이는 마이클 모비우스와 괴물로 변해버린 모비우스까지 세 가지 모습을 한 번에 연기할 수 있었다. 한 작품을 통해 극단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기회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나는 육체적으로 도전적인 작업을 좋아한다. 물론 캐릭터의 마음과 영혼을 연기할 수 없다면 의미 없는 일일 거다.” 

-새로운 비주얼도 기대 포인트다. 어떤 노력이 필요했나.  
자레드 레토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어마어마한 재능을 발휘했다. 특수효과가 아니라 실제 찍은 장면들도 많다. 전문가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힘든 과정을 소화하고도 오늘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모비우스가 괴물로 변신하는 장면은 분장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특수효과로 대체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최신 기술, 재능 있는 전문가들을 적극 기용하고 활용했다. 물리적인 부분과 특수효과가 합성돼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장면들이 구현됐다.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모비우스’로 호흡을 맞춘 ​자레드 레토(왼쪽)와 아드리아 아르호나. /소니 픽쳐스​
‘모비우스’로 호흡을 맞춘 ​자레드 레토(왼쪽)와 아드리아 아르호나. /소니 픽쳐스​

-마틴 밴크로프트는 어떤 인물인가.  
아드리오 아르호나 “모비우스 박사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지성 있는 과학자이고, 모비우스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다. 그리고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모비우스가 괴물 같은 모습으로 변하지만 그 안에는 본인이 알고 있던 마이클 모비우스가 있다고 믿고 그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 여성으로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지성 있는 여성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이었다. 딱 붙는 옷을 입는다거나, 성적 대상화되지 않고 마틴이라는 여성 자체를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자레드 레토와 아드리오 아르호나 캐스팅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 “자레드 레토는 이미 모비우스였다. 그가 모비우스를 연기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성사된 캐스팅이었다. 자레드 레토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현장에서 그가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고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아드리아 아르호나는 처음 만났을 때 마틴에 비해 너무 예쁘고 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아드리아 아르호나가 ‘연기 진짜 잘 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오디션에서 마틴으로 완전히 변신해서 들어와 큰 인상을 받았다. 그렇게 두 배우와 함께 하게 됐고, 작업하는 모든 순간이 정말 즐거웠다.” 

-기억에 남는 장면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자레드 레토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이 어떤 장르에 요구되는 전형적인 틀을 완전히 탈피하고, 뛰어넘는 연출을 한다. 경계를 허물고 틀을 탈피하는 감독이라 협업 자체가 흥미롭고 좋았다. 아드리오 아르호나와의 호흡도 좋았다.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내면도 아름다워 파트너십도 좋았고 에너지도 좋았다. 그래서 작업 자체가 자연스럽게 술술 잘 풀렸던 것 같다.” 

아드리오 아르호나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첫 촬영 장면이다. 그때 모비우스 박사를 처음으로 만나는 날이었다. 물론 자레드 레토라는 사람을 만난 적은 있었지만, 모비우스로 변신한 자레드 레토는 처음이었다. 처음 맞닥뜨렸을 때 깜짝 놀랐다. 자레드 레토의 모습은 사라지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마틴이 모비우스 박사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처럼, 나 역시 보호본능이 일어나더라. 자레드 레토는 매 장면 어마어마한 헌신을 보여줬다. 나도 자극을 받아 그의 반이라도 따라가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 덕에 카메라가 있든 없든 이미 몰입할 수 있었다.”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 “자레드 레토가 얼마나 헌신적인 배우인지는 아마 여러분도 알 거다. 항상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고, 그러면서도 현장에서는 릴랙스 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기민하게 반응하면서도 바로 흡수하면서 소화하는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편집하면서 보니 매일매일 작은 선물을 받고 있었더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한 장면을 고를 수 없을 정도로 자레드 레토의 기민하면서도 세련된 연기를 보는 것 자체가 기억에 남는 작업이었다.”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낸 자레드 레토. /소니 픽쳐스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낸 자레드 레토. /소니 픽쳐스

-‘모비우스’를 기대하는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레드 레토 “5학년 때 단짝친구가 한국인이었다. 한 번은 식사 자리에 초대돼 집에 놀러 갔는데, 젓가락 사용하는 법도 배우고 맛있고 아름답게 차려진 식사를 했다. 그때부터 한국 음식을 사랑하게 됐다. 실제 한국에 가서 시간도 보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지난 몇 년간 우리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극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갖는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그래서 극장 개봉용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겐 의미 있는 일이었다. 큰 스크린 앞에서 영화를 공유한다는 것에 있어 흥분감을 감출 수 없다. 관객들도 재밌게 즐겨주길 바란다. 그리고 한국에 방문할 때까지 한국 음식을 꼭 남겨주길 바란다.” 

아드리오 아르호나 “3년 전에 한국에 방문했었는데, 너무 그립다. 이번에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말 아쉽다. 당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열렬히 환호해 주고 영화뿐 아니라 개인 배우들도 뜨겁게 환영해 줘서 감동받았다. 자레드 레토와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에게 내가 느낀 한국 사랑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다음에 꼭 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 “한국에는 영화 역사에서 보기 드문 어마어마한 재능을 가진 감독과 배우들이 있다. 지금까지 많은 진보를 이뤄온 영화 산업이다. 한국의 대가들과 한 공간에서 함께 숨 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정말 큰 영광이었을 거다. 그렇게 되지 못해 아쉽지만, 관객들이 극장에 가서 큰 스크린으로 ‘모비우스’를 즐겨주길 바란다. 새로운 영화의 시작을 보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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