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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①] 정몽준 “박원순 시장, 작은 그림 그리지만 큰 그림 못그려”
2014. 05. 29 by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

▲ “서민을 도와 중산층으로 만들어 주는 정치인이 되려고 노력한다”는 정몽준 후보는 현대중공업 경영 당시 근로자들의 자가보유율을 90%에 가깝게 이끌어낸 점을 강조하며 “진짜 서민 시장”임을 자처했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여권의 유력 대권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당선이 되면 임기를 완수한다는 약속과 함께. 사실상 차기 대선 불출마다. 대신 그가 선택한 것은 서울 시민들과의 어울림이다. “주중에는 열심히 일하되 주말에는 시민들과 조기축구나 등산을 하면서 즐겁게 지낼 생각”이라는 것. 바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얘기다.

하지만 정몽준 후보의 서울시장 도전기는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가족들의 실수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진땀을 뺐다. 그는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던지 당 경선에서 후보 수락 연설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당시를 떠올린 정몽준 후보의 멋쩍은 모습. “절제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송구하다”고 말하는 그는 사실 부끄럼이 많은 남자다. 설렁탕을 좋아하고, 축구에 대한 열정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실제 그는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성공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4강 신화를 달성한 ‘성공한 축구인’, 현대중공업을 경영한 ‘성공한 경제인’, 7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성공한 정치인’. 그의 다음 목표는 서울이다. ‘잠자는 서울’을 깨우기 위해 ‘일(자리)·복(지) 터진 시장’을 자처하는 정몽준 후보. 그의 새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다음은 정몽준 후보의 일문일답이다.

-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넘어섰다. 선거 유세 기간 중에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잊지 못할 순간이다. 어려운 선거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시민들께서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꼭 시장이 돼야 한다고 격려해주시는 데 참 감사하다. 물론 모두가 환영해주시는 건 아니다. 악수를 건네면 좀 거부하시는 시민들도 계시다. 그럴 경우, 제가 더 다가가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약속을 건네면 또 마음을 열어주실 때도 있다. 참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아이들이 저를 알아보고 “정몽준이다” 외칠 때가 많은데, 그 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

- 일부 시민들은 정 후보에게 다가서는 게 어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정 후보의 ‘재벌’ 이미지와 평소 과묵한 성격 탓이다. 반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저를 만나신 분들은 제가 농담도 잘 하고 재밌다고 하신다. 오래 만나온 분들은 ‘정이 많다’고도 평가한다. 실제 제 지역구였던 동작구에 사시는 어르신 한 분이 제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주셨는데, 그게 바로 ‘정을 몽땅 준 사람’이다. 저한테 이번 선거가 열 번째인데, 사실 재벌 얘기는 처음 선거를 치를 때부터 들어온 얘기다. 평소의 모습과 달리 재벌이라는 이미지로만 몰아가는 것은 다소 안타깝다.

▲ 정몽준 후보는 경쟁자인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처지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것. 그는 인물론과 자질론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서울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저는 정치인에겐 두 부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고, 두 번째는 서민을 도와 중산층으로 만들어 주는 정치인이다, 저는 후자의 정치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주식은 수 십 만 명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일종의 기금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은 현재 위기가 아닌가. 인구가 계속 유출되고 있고, 출산율은 전국 최저다. 이런 위기에서는 관리형 시장이 아니라 도전하고 성취해 내는 시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적임자는 정몽준이라고 생각한다. 88올림픽을 아버님을 도와 유치하는 데 일조를 했다. 일본의 손에 거의 들어간 한일 월드컵도 유치에 성공했다.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성공해 낸 경험이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을 경영하면서 근로자들의 자가보유율이 90% 가깝게 되도록 만들었다.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일한 실적이다. 일은 해 본 사람만이 잘 한다.”

- 현대중공업 안전 사망 사고로 정 후보의 ‘안전’ 공약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먼저 산업현장에서 비극이 일어난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산업현장이 새롭게 변화되도록 관심을 가지고 더 노력하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안전경영 쇄신을 위한 종합 개선대책’을 수립했다고 알렸다. 종합 개선대책 내용은, 총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각 계열사별 재해 위험 요인과 예방책을 보완하며, 협력사의 안전 전담요원을 기존의 2배 이상인 200여 명 수준으로 늘리고, 안전진단 전문가가 이끄는 특별 진단팀 등을 가동하기로 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다. 개선대책대로 안전대책이 잘 지켜지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

- 경쟁자인 박원순 후보의 지난 2년7개월 서울 시정에 대해 평가한다면.

“작은 그림은 잘 그리지만 큰 그림은 못 그리는 분이 아니었나 싶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서울에 활기를 잃게 만들었다. 박 후보는 “아무 일도 안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정말 아무 일도 안 하셨다. 

무엇보다도 친환경무상급식으로 시장으로 당선된 분이 ‘농약급식’을 했다는 사실은 서울 시민들께 석고대죄해야 할 실책이다. 감사원 감사결과라는 명백한 사실을 두고도 “아이들 식탁에 농약 묻은 농산물 공급된 적 없다”고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은 시장 후보로서 자격을 의심할 만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다. 토건사업 운운하며 개발을 미뤄오다 임기 말에 선거를 앞두고 실현가능성이 낮은 대규모 개발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서울 시정의 일관성도 없어 보인다.”

▲ 정몽준 후보의 선거 캠페인 화두는 ‘안전’이다. 위험한 곳도 마다하지 않고 현장을 점검하며 민심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정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 서울시민이 꼭 알아야 할 핵심 공약 세 가지만 꼽는다면.

“서울 시민들이 가장 바라는 건 안전이다.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 일 잘하는 사람이 안전도 잘 지킬 수 있다. 그리고 시민의 안전은 국가가 안전할 때 지켜질 수 있다. 국가의 안전은 확고한 국가관과 우리의 역사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안전과 함께 서울 시민들이 가장 바라는 건 일자리 창출이다. 좋은 일자리는 좋은 투자에서 나온다. 용산사업도 기존의 통합개발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아울러 활기찬 강북을 만들겠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하고, 북한산 일대 관광특구 만드는 등 강북 발전을 위해 애 쓰겠다.”

- 첫 토론회에서 제기된 베이비부머와 관련, 정 후보가 이들에 대한 공약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실인가.

“제 대답은 1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는 것 이었다. 고단하지 않은 세대가 없다.”

- 반대로 박 후보의 공약 가운데, 솔깃하거나 탐나는 공약이 있다면.

“좋은 공약이 있으면 시장이 돼서 적극 반영하겠다.”

- 박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처음부터 어려운 선거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 공표되는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도 듣고 있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 열심히 뛰겠다. 안전한 서울, 좋은 투자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후보가 저라는 걸, 서울 시민들께서 신뢰하게 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막판 역전을 위한 비장의 카드가 있다면.

“인물론, 자질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서울시장 선거 준비를 하면서, 서울시장은 제가 참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시민들이 원하시는 안전한 서울, 일자리와 복지를 챙기는 ‘일복’ 터진 시장이 되겠다. 주중에는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시민들과 운동도 하고 등산도 하면서 즐겁게 임기 마치겠다. 활기 잃은 서울, 위기에 빠진 서울,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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