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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자택 르포] 구기동 이웃 “스킨십 없다” 섭섭
2015. 02. 13 by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생활한지 3년여가 흘렀다. 하지만 문 대표는 눈에 띄지 않는 행보로 지역 내 존재감이 약하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다시 서울에 살 일은 없을 줄 알았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년여 전 경남 양산에서 서울 종로구 구기동으로 거처를 옮길 당시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문재인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고향인 경남 김해로 돌아가자 2008년 3월 경남 양산으로 낙향했다. 그로부터 4년여 후. 문재인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숙제를 안고 서울행을 택했다. 18대 대선 출마 선언을 16일 앞둔 시점이었다.

물론 주소지는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 있다. 엄밀히 말해서 현재 문 대표가 머물고 있는 구기동 자택은 서울에 있을 동안에 지낼 임시 거처다. 대선 패배 이후 구기동 자택을 떠나지 않은 것은 임시국회·본회의 참석 등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다. 측근들도 문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기 전까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주말마다 부산을 찾아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이어왔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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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 대표의 부산행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당 대표에 당선된 만큼 그의 보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에겐 다소 섭섭할 수 있는 소식이지만,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를 선출한 자부심으로 문 대표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면 문 대표의 이웃과 다름없는 구기동 주민들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제1 야당 대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라는 수식어에도 문 대표에 대한 평가를 박하게 매겼다. 주민들과 스킨십이 없다는 지적에서다.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1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가) OO빌라에 사는 줄만 알지 지역 사람들은 (문 대표에 대해) 잘 알지 못 한다”면서 “지난 대선 때 지지자들이 몰려와 동네가 들썩거렸지만 이후 조용하다. 문 대표가 동네를 떠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구기동에서 16년 동안 미용실을 운영해온 A씨도 같은 날 기자에게 “문 대표는커녕 김정숙 여사도 보지 못했다”면서 “인근에 유명인이 많이 살아서 주변 상가를 방문하면 금세 소문이 도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정숙 여사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 앞에서 눈을 치우고 있는 모습. 2년여 전 공개된 이 사진은 당시 화제로 떠오른 바 있다. /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일각에선 문 대표를 둘러싼 흉흉한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B씨는 “문 대표가 승용차를 타고 다니니 주민들과 마주칠 일이 많지 않지만, 같은 빌라에 사는 사람들에게 듣기론 (문 대표가) 주민들과 마주쳐도 인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동네에서 문 대표에 대한 평판이 좋지 못한 게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구기동에서 문 대표의 존재감은 희미한 상황이다. 다만, 문 대표의 출퇴근을 지켜보는 경비원 C씨는 문 대표의 부정적 평판에 ‘개인차’로 반박하며 “문 대표의 지역구가 따로 있다 보니 이곳에선 조심히 행동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두 부부는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문 대표가 머물고 있는 구기동은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역구에 속한다.

C씨에 따르면, 장남 준용 씨와 딸 다혜 씨가 구기동 자택을 종종 찾고 있다. 사실 이 자택은 다혜 씨의 집이다. 당초 다혜 씨는 문 대표의 18대 대선 출마를 반대했으나, 문 대표가 출마로 결심을 굳히자 구기동 자택을 비웠다. 대신 문 대표가 지냈던 경남 양산으로 내려갔다는 후문이다. 문 대표와 김 여사는 명절이 다가오면 고향길에 오른다. 지난해 추석에도 집을 비웠다는 게 C씨의 귀띔이다. 하지만 올 설에는 문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진 만큼 집을 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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