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결국 마지막까지 왔다. 방법은 승리 뿐이다.

우리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0시(이하 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A조에 속한 우리나라는 현재 6개 국가 중 2위에 올라있다. 1위 이란은 현재 6승 3무 무패 승점 21점으로 일찌감치 조 1위와 러시아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은 직행 티켓 한 장은 2위에게 주어진다.

우리나라는 4승 2무 3패 승점 14점 골득실 +1(11득점 10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어 시리아가 3승 3무 3패 골득실 +1(7득점 6실점)로 3위, 우즈베키스탄이 4승 5패 승점 12점 골득실 -1(6득점 7실점)로 4위에 올라있다.

산술적으로 2위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나라는 이 세 나라다. 그중에서도 승점 2점이 앞서있는 우리나라가 그나마 제일 유리하다. 하지만 경우의 수를 고려하면 마냥 한심할 수도 없다. 단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역시 2위 티켓을 노리는 시리아는 A조 최강 이란으로 원정을 떠난다. 우리나라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다른 경우의 수는 모두 사라지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무승부를 거둘 경우 시리아가 이란에게 승리를 따낸다면 승점 15점으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문제는 골득실이다. 우리나라와 시리아는 현재 골득실이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승부로 골득실에 변화가 없게 되고, 시리아는 승리할 경우 골득실이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비기고, 시리아가 승리하면 점수와 무관하게 시리아가 2위에 오른다.

이때 3위로 밀려나게 될 우리나라는 B조 3위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다시 북중미예선 4위와 마지막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패할 경우는 더 최악이다. 일단 2위 티켓은 날아간다. 더 큰 문제는 정말 마지막 기회인 플레이오프 진출도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패하고, 시리아가 승리할 경우 골득실에 따라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의 순위가 정해지고, 우리는 무조건 4위로 밀려난다. 8회 연속 진출했던 월드컵에 못나가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해도 첩첩산중이다. 현재 B조에서 3위를 차지할 수 있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 UAE 등이다. 모두 껄끄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이들을 넘어선다 해도 북중미예선 4위를 또 만나야 한다. 아직 3경기가 남은 북중미예선에서는 미국, 온두라스, 파나마 등이 유력한 4위 후보로 압축된다.

결국 답은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