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부산과 창원의 두 팀이 가을야구에서 맞붙게 됐다.

롯데와 NC는 KBO의 신흥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역이 무척 가깝다. 이로 인해 NC 창단 당시 가장 크게 반대했던 구단이 롯데로 알려져 있다. 과거 롯데를 응원했던 창원, 마산 등지의 팬들이 대거 NC로 옮겨간 것이 사실이다.

1982년 창단한 롯데는 2011년 창단해 2013년 1군 무대에 진입한 NC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최동원 등 레전드도 훨씬 많이 배출했다. 하지만 최근 성적과 전력은 NC가 한수 위다. NC는 1군 진입 2년차인 2014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가을야구에 나서고 있다. 반면 롯데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돌아왔다.

NC의 1군 첫 경기 상대는 바로 롯데였다. 당시 롯데는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NC에게 쓴맛을 안겼다. 그러나 첫 시즌 상대전적은 NC가 6승8무2패로 비등했다.

2014년부터 상황이 금세 역전된다. NC는 롯데를 상대로 9승 7패의 우위를 보였다. 순위도 NC가 3위, 롯데는 7위였다. 2015년에도 NC는 11승 5패의 상대전적을 기록하며 롯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지난해다. NC가 무려 15승 1패라는 압도적인 상대전적을 남겼다. 롯데의 자존심은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절치부심한 롯데가 9승 7패의 상대전적을 기록하며 다시 NC를 넘어섰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서도 롯데가 아슬아슬하게 NC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이제는 준플레이오프다. 5경기 안에 끝내야 한다. 3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다음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5경기 모두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경기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84%에 달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 팀 역시 마찬가지다. NC는 첫 가을야구였던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만나 1차전에서 패했고,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했는데, 역시 1차전 패배 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부터 내리 4연패를 당한 바 있다.

롯데는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2012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만나 1차전을 승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SK 와이번스에게 1차전을 내준 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11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SK를 만나 1차전 패배 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처럼 무척이나 중요한 1차전에 양 팀은 전력을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NC는 에이스 해커를 아껴두는데 성공했고, 롯데는 린드블럼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해커는 올 시즌 롯데를 두 번 상대해 1패만 기록했다. 4월 18일엔 5이닝 3실점으로 다소 아쉬웠고, 7월 2일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전 통산성적은 8경기에서 50이닝을 소화하며 4.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중반 다시 돌아온 린드블럼은 NC를 단 한번 상대했는데, 7이닝 1실점 쾌투를 펼치고도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NC에게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NC를 상대로 5경기나 등판해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4패를 떠안았고, 총 27.2이닝에서 21실점을 기록했다. 린드블럼의 통산 NC전 성적은 6경기에서 34.2이닝 평균자책점 5.71이다.

타자 쪽에서는 NC의 권희동, 롯데의 이대호를 주목해야 한다. 권희동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16경기에서 타율 0.393의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도 5개나 되고, 특히 사직에서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대호 역시 NC에게 강하다. 올 시즌 NC전 타율이 0.382에 달하고,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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