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손바닥 ‘왕(王)’자 논란에 휘말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TV 토론회에서 맹공을 당했다. 윤 전 총장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여자분들이 점을 보러 다닌다”고 발언하며 또 다른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TV 토론회에선 윤 전 총장의 ‘왕(王)’자 논란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 논란에 대해 ‘지지자가 써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왕’자가 일종의 ‘부적’이라는 의구심은 쉽게 가시지 않는 형국이다.
당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윤 전 총장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그는 “열성 할머니 지지자가 써 주셨다는 게 어떻게 된 거냐”며 “세 차례나 손바닥에 쓴 채로 나오신 거 아닌가. 세 번 다 같은 분인가”라고 질문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런 거 같다. 우리 아파트에 (지지자) 몇 분이 몰려다니시는 데 두 번은 작게 써주셨고 세 번째는 크게 써주셨다”며 “닦았는데도 안 지워지더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걸 응원의 개념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게 제 불찰이었던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은 “윤 후보에 대해 국민들이 기대와 함께 우려도 있다는 걸 잘 안다”며 “거짓말하는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이야기 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도 윤 전 총장의 앞선 해명을 걸고 넘어졌다. 그는 한 일간지 보도를 언급하며 “아파트 주민이 (윤 전 총장 해명이) 거짓말이라 했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왕’자 부적이 홍콩 외신에도 보도됐다. 국제적 망신”이라며 “오늘은 부적이 없냐”고 질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역술인’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역술인이 윤 전 총장의 ‘멘토’를 자처하고 있다는 언론 인터뷰를 거론하면서다. 유 전 의원은 “천공스승님은 아시냐”며 “본인 스스로 ‘윤 후보 멘토다’, ‘지도자 수업시키고 있다’ 자청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알긴 아는데 멘토니 하는 이야기는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장스님, 이병환, 노병환 등 역술인 이름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윤 후보님 부인하고 장모님이 역술인, 무속인 이런 분들 자주 만나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저는 그런 분들을 잘 안 만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지는 않다)”며 “아무래도 우리나라 여자분들이 점도 보러 다니는 분도 있고 한다”고 말했다. 부인의 박사 학위 논문이 운세와 관련됐다는 유 전 의원의 질문에는 “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아바타 디지털 이야기”라며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킨 모양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자신은 점을 안 보러 다닌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여자들을 팔았냐”며 “윤 전 총장의 망언 한 마디 한 마디가 구체적 비토층을 만드는 희한한 재주가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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