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연이은 신사업 확장 소식을 알리며 적극 움직이고 있다. 연초에도 신사업 확장 의지를 보여 오지 않았던 만큼 크래프톤의 광폭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연이은 신사업 확장 소식을 알리며 적극 움직이고 있다. 연초에도 신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크래프톤의 광폭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래프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크래프톤이 연이은 신사업 확장 소식을 알리며 적극 움직이고 있다. 연초에도 신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크래프톤의 광폭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버추얼 휴먼에 네이버제트 협업까지… 주가 부진 극복 안간힘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래프톤은 블록체인,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양한 신사업 소식을 알리고 있다. 먼저 지난 7일 국내 최대 미술 경매사 서울옥션의 관계사인 ‘서울옥션블루’과 서울옥션블루 자회사 ‘엑스엑스블루’에 각각 30억원, 5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 양사가 최근 NFT 예술품 시장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크래프톤도 관련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의 자회사 ‘블루홀스튜디오’는 향후 메타버스 세계에 적용될 수 있는 NFT 아바타 제작 및 판매에 대한 협업을 서울옥션블루, 엑스엑스블루와 추진한다. 

인터랙티브 콘텐츠 개발과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를 구현하는 사업 진행 과정에서 극사실 수준의 기술을 반영한 버추얼 휴먼도 공개했다. 하이퍼 리얼리즘 기술 외에도 △인공지능(AI) △음성합성(TTS, STT) △보이스 투 페이스 등 다양한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연구 및 개발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간접 투자를 진행했던 네이버제트와 신규 웹3.0 및 NFT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용자 창작 기반 NFT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들과 차별화되는 높은 품질의 ‘UGC 오픈 메타버스’, NFT 등을 통해 글로벌 크리에이터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목표다.

크래프톤은 버추얼 월드를 구현하고 이용자 창작 콘텐츠 제작 툴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네이버제트는 메타버스 서비스의 운영과 커뮤니티 및 소셜 서비스를 맡기로 했다. 향후 양사는 합작법인(JV)도 설립하기로 했다.

그동안 크래프톤은 신사업 전개 가능성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해에 기업공개(IPO) 당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메타버스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 “현실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딥러닝 기반의 다양한 기술을 갖춰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크래프톤의 광폭 행보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주가 회복을 위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지난해 상장 이후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이하 배그:뉴 스테이트)’ 출시에 집중하면서 차기작, 신사업 등 성장세를 견인할 이렇다 할 사업 계획을 밝히지 않은데다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부진으로 올해 초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공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43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6,39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오른 1조8,86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해 5,19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출시한 배그:뉴 스테이트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0% 감소한 3,0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 올랐다.

증권가의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에 크래프톤의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10일 실적 발표 이후 크래프톤은 전날 대비 13% 감소한 25만9,000원선에 거래됐다. 이에 크래프톤은 전반적인 시장 대비 주가 하락이 극심하다고 판단, 이를 방어하기 위해 수익 개선을 위한 사업 전략 공유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크래프톤의 상장까지 견인한 배그 IP의 영향력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배그의 뒤를 이을 대형 차기작이 등장하기 전까지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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