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톤이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성과를 견인하면서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를 발판삼아 올해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중동 등 신시장 진출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성과를 견인하면서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를 발판삼아 올해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중동 등 신시장 진출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주가 부진으로 난항에 부딪힌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 성과를 기반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성장세를 발판 삼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인도를 집중 공략함과 동시에 중동 등 신시장에서 성장동력을 모색하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 모바일 게임, 인도서 성과… 신시장 중동까지 뻗나

23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실적 발표와 함께 인도 성과를 공개했다.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3,11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5,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당기순이익은 2,452억원으로 26% 올랐다. 

올해 1분기 매출은 크래프톤의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이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기반의 플랫폼 별 게임들이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모바일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959억원으로 집계됐다. PC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오른 1,061억원, 콘솔은 275% 오른 209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1분기 실적과 관련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로 모바일 게임 매출 부문에서 성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2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분기 모바일 게임은 인도 서비스가 두각을 보였다”며 “현지화 상품 등으로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상승했고 4월에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 전망에 대해 배 CFO는 “생각보다 객단가가 낮은 지역이지만 지속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재무적으로 많은 증가가 있었다”며 “선진국 비교 시 성장 가능성은 많지만 언제쯤 도달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올해의 경우 매출은 두 배 이상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인도 시장을 더욱 집중 공략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해 크래프톤이 출시를 예고했던 당초 3분기 출시를 예고했던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프로젝트 M’등 신작들의 출시 시점이 불투명해지며 배틀그라운드 IP 기반 게임들에 매출을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등 메인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이 안정적이지 않고 자회사들의 모바일 게임들도 좀처럼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크래프톤의 매출 9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최근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인도 내 유망 기업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성장동력을 모색해왔다. 인도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을 비롯해 게임 스트리밍 기업 ‘로코’, 게임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 등에 투자를 진행했고 △프라틸리피 △쿠쿠FM △FRND 등 비게임 기업에도 투자했다. 

인도 시장 안착을 위해 게임 및 비게임 산업 분야에서 크래프톤이 현지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늘려온 만큼 올해는 이를 적극 활용해 전반적인 실적에서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중동 시장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은 만큼 인도 시장 안착을 시작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도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아시아 게임 시장 조사 업체인 니코 파트너스가 발표한 ‘미들 이스트 노스 아프리카(MENA) 게임 시장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를 칭하는 ‘MENA-3’의 게임 매출은 오는 2025년 31억4,000만 달러(한화 약 3조9,7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지역 이용자는 지난해 6,532만명에서 오는 2025년까지 8,576만명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도 분석했다. MENA-3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아랍어 사용국 중 게임 강국으로 꼽히는 만큼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를 견인함과 동시에 중동 등 신시장 공략에 나서는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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