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2021년을 맞는 한화 이글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말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대표이사부터 모그룹 인사가 내려왔던 과거와 달리 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젊은 박찬혁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한화 이글스 마케팅팀 팀장을 맡은 경험까지 있어 구단 사정에도 밝은 인물이다. 박찬혁 대표는 취임 직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프런트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코칭스태프진의 변화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과감하다고 할 수 있다. 감독은 물론 주요 1군 코치진을 외국인으로 채웠다. 카를로스 수
나란히 최악은 피했다. 하지만 꼴찌 자리만큼은 누군가 떠안아야 한다. 시즌 막판 분전 중인 SK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흥미로운 꼴찌싸움을 선사하고 있다.코로나19 사태로 뒤늦게 막을 올린 올 시즌, SK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공수양면에 걸쳐 전력이 흔들렸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기도 잦았다. 연패는 거듭됐고, 승리의 기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한화 이글스는 일찌감치 한용덕 감독이 물러났고, SK 와이번스는 염경엽 감독이 건강악화로 쓰러지는 사태를 마주했다.그냥
코로나19 사태로 뒤늦게 출발한 올 시즌 프로야구가 또 다른 의미에서 기이한 시즌으로 흘러가고 있다.지난 5월, 어렵게 시작된 올 시즌 프로야구는 지난 16일까지 팀별로 60경기 안팎을 치른 상태다.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선두는 NC 다이노스다. NC 다이노스는 0.678의 높은 승률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이어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눈길을 끄는 것은 그 다음이다. 4위 기아 타이거즈부터 8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5팀이 촘촘하게 붙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대체로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지점은 역시 ‘위쪽’이다. 우승을 향한 각축전이 가장 큰 주목을 받기 마련이고, 가을야구 진출 티켓 및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경쟁도 이목을 집중시키곤 한다. 그에 반해 ‘대세에 큰 지장이 없는’ 하위권은 팬들의 관심조차 식어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순위표 맨 아래는 더욱 그렇다.하지만 때로는 순위표 맨 아래도 색다른 흥밋거리를 제공하며 주목을 끌곤 한다. 꼴찌라는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경쟁이 펼쳐질 때다.◇ 때로는, 우승경쟁보다 흥미로운
지나긴 암흑기를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 역대 최악의 시즌이 드리우고 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한화 이글스는 프로야구에서 가장 열렬한 팬층을 가진 팀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엔 기나긴 암흑기가 이어지고 있다.암흑기의 시작은 2009년이다. 한화 이글스는 2005년 4위, 2006년 3위, 2007년 3위, 2007년 5위의 성적을 거두며 2000년대 중반에 두각을 나타냈다. 2006년엔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그러나 2009
‘파란만장.’ 이용규의 야구인생을 네 글자로 압축한다면 이 표현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그가 탄 롤러코스터가 또 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2004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용규는 그해 11월 2대2 트레이드에 포함돼 기아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다.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트레이드였다. LG 트윈스에겐 두고두고 후회로 남은 선택이 됐고, 기아 타이거즈에겐 복덩이가 굴러들어온 경사가 됐다.기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이용규는 곧장 리그 정상급 테이블세터이자 외야수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선수인 김태균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연봉킹’이다.데뷔 첫해 1,500만원에 불과했던 김태균의 연봉은 2004년 억대에 진입했고, 일본으로 건너가기 직전인 2009년엔 4억2,000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일본에서 돌아온 2012년엔 친정팀과 계약기간 1년 연봉 15억원의 FA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2015년까지 매년 15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두 번째 FA자격을 취득한 2016년엔 4년 총액 84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64억원)으로 ‘잭팟’을 터뜨렸다.이렇게 김태균이 데뷔 이후 국내
순위표는 전쟁터다. 누군가를 넘어서야 원하는 곳에 오를 수 있고, 언제든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 특히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되는 중후반 이후에는 순위표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곤 한다.전체 일정의 3분의 2 이상을 소화한 현재 프로야구에서도 전투가 한창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순위표 맨 아래다. 9위와 10위의 ‘꼴찌 싸움’이 한 치 앞의 예상도 불허하며 연일 계속되고 있다.9위는 한화 이글스다. 지난 1일까지 딱 100경기를 치른 가운데, 37승 63패 승률 0.370을 기록하고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이용규가 터뜨린 폭탄의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그의 침묵이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이용규는 지난 1월 30일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자신의 두 번째 FA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조건은 2년+1년에 총액 26억원이었다. FA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부는 가운데, 이용규의 계약은 비교적 선수의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평가됐다. 참고로 같은 팀 최진행의 경우 1년+1년에 총액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당시 이용규는 구단을 통해 “프로선수로서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캠프에 임하고 팀의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배트에 공을 맞추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용규. 그는 ‘용규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집념과 열정을 앞세워 투수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선수다. 또한 수염을 기른 외모에서부터 알 수 있는 남자다운 성격으로 유명하다.2017년 시즌을 마친 뒤 그가 선택한 길은 이용규의 이러한 면모를 다시 확인시켜줬다. 첫 FA 자격취득 당시 4년 총액 67억원의 좋은 대우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바 있었던 그는 당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하지만 이용규는 자신의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에서 ‘베테랑 독수리’로 거듭났던 배영수가 이번엔 곰군단에 합류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그의 야구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배영수의 야구인생은 화려하게 시작됐다. 대구 경북고의 에이스로 주목받던 그는 2000년 고향의 명문팀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1차 지명을 받고 프로무대에 입성했다. 데뷔 시즌 가볍게 프로의 맛을 본 배영수가 스타로 등극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2001년 35경기에 등판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이후 2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이용규는 지난해 FA 권리를 취득하고도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상당히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선택이 평가받을 시간이 왔다.지난해 FA 권리를 포기하며 이용규는 팀에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팀과 팬들에 대한 의리를 FA 권리 포기의 이유로 밝힌 것이다.이용규가 이처럼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결정적인 이유는 2017년 성적이었다. 4년 67억원의 좋은 대우를 받고 2014년 한화 이글스로 합류한 이용규는 첫 시즌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후 2년은 이름값을 충분히 하며 모범FA로 남는듯했다. 그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포수는 기본적으로 도루를 막는 선수다. 좋은 포수를 판단하는 조건 중 도루저지율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포수는 대부분 덩치가 크고 발이 느린 편이다. 설사 발이 느리지 않은 편이라 해도 도루를 적극 시도하진 않는다. 성공 가능성은 낮고, 부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러한 측면에서 올 시즌 ‘포수 도루왕’을 차지한 한화 이글스 최재훈은 무척 특별했다.최재훈은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 진출에 상당한 기여를 한 선수다. 총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를 기록했고, 약점으로 꼽히던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