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전 장관 인터뷰, 오히려 의혹 확대시키고 있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아랍에미리트(UAE) 관련 의혹을 놓고 "문재인 정부와 자유한국당은 서로의 약점을 덮기 위해 비밀스럽게 담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군장병의 생명 그리고 우리의 국제관계와 외교적 문제를 두고 밀실에서 담합이 이뤄질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절차적 정당성과 헌법 상 문제 등을 이유로 만약 8년전 비밀군사협정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이제와서는 왜 스스로 문제를 덮겠다는 것인지, 또 UAE의 칼둔 행정청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로부터 어떤 새로운 약속을 받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인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냈던 김태영 전 장관이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오히려 의혹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을 겨냥했다.

유 대표는 "의혹해소보다는 오히려 유사시 UAE 한국군사지원, 자동개입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국방부 장관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왜 (UAE에) 갔는지에 대해서도 의혹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바른정당의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고 칼둔 청장 방한 이후 정부가 이 문제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 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확증은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비밀군사협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 같다"라며 "그러면 대통령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듣고 지나가야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UAE와 비밀 군사협정을 맺은 경위에 대해 "섣불리 국회로 가져가기보단 내가 책임지고 협약으로 하자고 했다"며 "지금 시각에선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그땐 국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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