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요즘 같은 시기엔 언제 방문해도 기본 한 시간은 대기해야 해요. 특히 이 곳은 다른 매장보다 방문객들이 많은 편이라 더 그래요. 배터리 보상안이 발표되고 나서부터 많아졌어요” 

애플은 지난 2일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구형 아이폰 배터리 교환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폰 사용자는 많은 상황이다. 글로벌 조사 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24%다. 10명 중 2명 이상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배터리 교체에 대해 궁금한 소비자도 많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자가 직접 애플 서비스센터를 위해 찾아가 봤다. 

◇ 대기만 1시간… 번호표에 적힌 대기 인수 ‘12명’

현재 우리나라에는 애플이 운영하는 서비스센터가 없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1호점이 올 상반기 중 개관하게 되면 애플 자체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센터가 생기는 셈이다. 이에 기자는 애플과 계약을 맺고 운영되는 서울 종로구의 ‘공인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매장을 찾은 9일 오후 12시 30분, 서비스센터에 들어서자 15명이 넘는 방문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내를 돕는 직원에 점심시간 이후에 오면 다르냐고 묻자 “요즘은 늘 이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기하는 시간만 평균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상황이다. 평일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녀간 고객만 80명에 가까웠다. 애플이 배터리 교체를 시작한 지난 2일 이후 매장은 항상 북적이는 상황이다.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하면 매장에 놓여있는 아이패드를 통해 접수를 해야 한다. 상담 편의를 위해 방문 이유 및 사용하는 아이폰 기종 등을 미리 제출한다. 

디스플레이 액정 수리 등 다른 문제로 센터를 찾은 고객들도 배터리 교체에 관심이 많았다. 한 고객은 매장 직원에게 “배터리 교체는 얼마냐”, “비용은 모델에 따라 달라지냐” 등을 재차 묻기도 했다. 

매장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직원은 3~4명 정도로, 기다리고 있는 고객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상담 창구는 6개 이상이지만 직원이 없는 창구가 더 많았다. 매장 안 쪽 배터리 교체 등을 위한 전담 직원도 3~4명 더 존재하지만 그들은 상담 업무에서 제외된다. 평균 5~10분 단위로 대기자가 줄었다. 

◇ 배터리 교체 팁… 미리 물어보기·연말 재방문

문제는 아이폰 기종에 따른 배터리 재고 여부다. 1시간을 기다려 상담을 받아도 일부 기종의 재고 부족으로 당장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미리 특정 기종의 재고 여부를 물어볼 수 있다. 관계자에게 물어본 결과 타 기종 대비 사용자가 많은 아이폰7의 경우 재고 소진이 빠르며, 아이폰6S의 재고는 많은 편이다. 다만 재고 상황은 매일 다르다.

인하된 가격으로 받을 수 있는 배터리 교체 서비스는 고객 당 1회로 제한한다. 애플 본사의 정책이다. 이에 매장에서는 교체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애플이 정한 제한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이에 직원은 가능하면 올해 말까지 사용한 뒤 교체를 받는 것도 추천했다. 실제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 제품은 국내에 출시된 지 1년2개월밖에 안 된 지난 신형 스마트폰이다. 이에 2년을 채우고 배터리를 교체하라는 것이 매장의 입장이다.

서비스센터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재고가 있으면 바로 교체가 가능하다”며 “다만 교체도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교체 물량이 많으면 더 걸릴 수 있다. 새로 교체된 배터리는 폭발 가능성 때문에 방전 상태로 오는 경우가 있다. 충전 후에 사용하면 문제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