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의 '안틀러·썩은정치' 비난 이어지자 역공나서

국민의당 통합파가 당무위원회 이후에도 계속되는 반대파의 비난에 결국 폭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국민의당 통합파가 당무위원회 이후에도 계속되는 반대파의 비난에 결국 폭발했다. 그동안 반대파를 설득하기 위해 비교적 거친 언어는 자제해왔으나 반대파가 안철수 대표를 향해 '썩은 정치', '안틀러(히틀러)'라고 맹비난하자 '새가슴', '상왕'이라는 등 맞대응한 것이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15일 "기껏 자유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을 상상하는 빈곤한 상상력은 뱁새한테나 줘버리기 바란다"라고 통합반대파를 겨냥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는 "호남의 기백은 어디에 두고 겨우 10석짜리 상대정당에 겁먹는 새가슴만 남은 건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민주화 DNA와 햇볕정책을 바른정당에 전수하겠다는 호연지기를 보이는 것이 김대중 정신의 본연"이라며 "호남을 호남에만 가둘 수 없다. 호남을 넘어 전국으로, 통일한국으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우 최고위원은 "당무위에서 대표당원 500명을 추가 임명하는 것은 명백히 당헌에 명시된 것이며, 박지원 비대위원장 시절에 정한 것"이라며 "그걸로 꼼수니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반대파는) 전 당원의 의사를 물어보겠다는 것도 나쁜 투표라며 잘못됐다고 하고, 적법한 절차 거쳐 소집된 전당대회도 잘못됐다고 한다"라며 "도대체 무엇이 당헌당규 위반인지 알 수 없다"고 반문했다.

이어 "안철수 사당화 전에 박지원 사당화되길 바라는 것인지 묻고싶다"라며 "결국 (박 전 대표는) 상왕이 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분란을 일으키는 건가. 정치 9단답게 결단하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김중로 최고위원도 "중진이면 중진답게 제대로 해라"라며 통합반대파 중진의원들을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표한테 사기친다, 거짓말한다, 초딩(초등학생)이다, 저능아다, 싸이코다하는데 어느 국민이 여기에 동의하겠나"라며 "사기꾼 눈에는 사기꾼 밖에 안 보인다고 하는데 정밀 깊이 헤아려보시라"라고 말했다.

또한 "저는 전당대회준비위원장으로 공정하게 할 것이다. 통합은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자 창당정신"이라며 "흔들림없이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통합반대파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안 대표와 통합파를 거듭 비난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안철수의 새정치는 썩은 정치다.' 이런 정리를 하면서 우리는 조금 더 미래지향적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라며 "안철수는 안철수의 길을 가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자. 개혁신당의 창당준비를 박차를 가하자"고 본격적으로 신당창당의 길로 갈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정동영 의원은 "국민들은 안철수가 만든 백신, 안철수 백신에 열광했지만 지금은 백신이 아닌 바이러스다. 한국정치를 좀 먹는 바이러스"라고 했으며, 장정숙 의원은 안 대표를 히틀러에 비유하며 "안틀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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