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역대 처음 개최국 국기 없는 개막식 될지도… 여야 입장도 갈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6일 국회 최고위회의에서 정부의 평창올림픽 개막식 한반도기 입장 방침에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며 한반도기를 드는 방안이 정부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6일 이에 대해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는 "태극기를 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유 대표는 "남남갈등을 대한민국 장관이 부추기고 있다"며 "이것이 북한의 요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든다는 사실을 이해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남북 대화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북한의 요구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 지원특위에서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의 공동 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 선수단이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들게 되면 역대 처음으로 개최국 국기가 등장하지 않는 올림픽 개막식이 될 예정이다.

이를 놓고 여야는 현재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 반면 야당은 "역대 주최국이 자국기를 들지 못한 채 경기장을 입장한 적은 없었다"라며 "마치 한반도의 평화가 달성된 것처럼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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