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대구로… 민평당 전남서 'DJ정신' 내세우며 지지호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해 4월 국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미래'인가 '김대중(DJ) 정신'인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한 통합파와 반대파가 각각 지향하는 가치 중 어느 것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5일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통합개혁신당(가칭)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텃밭인 호남을 찾아 민주평화당 창당 결의대회를 여는 등 맞불을 놓았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방문, 양당 간 정책연구모임인 국민통합포럼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제대로 된 개혁 정당, 그리고 또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정당, 젊은 정당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서화합하는 정당은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처음 있는 시도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어려움을 딛고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면 대한민국의 자산이 되는 정당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하는 '로봇산업 및 4차 산업혁명' 정책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통합개혁신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가 세 가지다. 민생, 지역경제, 그리고 미래"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통합반대파인 민주평화당 창추위는 이날 전남 목포해양대학교 대강당을 찾아 창당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창준위 대표를 맡고 있는 조배숙 의원과 박지원·천정배·정동영·장병완·김경진·최경환 의원 등 12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통합을 추진하는 안 대표를 비판하고 DJ정신을 강조하는 등 신당 창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 의원은 "우리는 지략 없고, 무능하고, 거짓·배신의 정치하는 사람과 같이 할 수 없다"며 "당당한 호남정신으로 우리는 민생속으로 들어가 햇볕정책과 새로운 정책 가치를 높이 들고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 전 대표도 "오늘 처음 전남결의대회를 목포에서 출발시켰다. 민평당은 DJ의 길, 한반도 평화의 길을 갈 것"이라며 "민주평화당이 DJ고, 민주평화당에 참여하는 것이 DJ가 말씀한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DJ정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편 민평당은 이날 SNS와 현장 스티커 부착 등을 통해 당의 상징색으로 녹색을 확정했는데, 국민의당 색과 겹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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