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닥치면 판단하겠다"… "통합, 절차적 미흡했다" 지적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비서실장이자 통합파로 분류되던 송기석 의원이 통합 최종 국면에서 안 대표와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송 의원은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실제 그 상황이 닥치면 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무조건 통합파 쪽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 그렇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안 대표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이나, 비례대표의 출당에 끝까지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법률가 시각에서 봐서는 조금 지나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라며 "충분한 소통이나 설득이 부족했던 것은 맞다. 절차적으로도 꽤 미흡한 측면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합이라는 것이 결국 국민의당이 중도개혁에서의 외연확장이고, 외연확장의 범주 내에 개혁적 보수인 바른정당 다수가 포섭된다고 본다. 그렇기에 원칙적으로는 그 방향이 옳다"면서도 "이런 형태의 분당, 마이너스 통합,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최근 '통합은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분당은 안 된다'라는 당내 중재파와 행보를 같이하고도 있다. 지난 24일 중재파 긴급회동에서 이용호 의원은 "송 의원이 요즘 저희와 생각을 같이 공유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이미 분당은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 대표가 박주현·이상돈·장정숙 등 통합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을 출당 조치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의이혼'을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실제 창당과정에서, 또 당선과정에 그분들도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비례대표라고 해서 가만히 있어서 비례대표 된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상황에 따라서는 그렇게(합의이혼)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통합반대파의 '탈호남, 보수야합'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 없다"라며 정면 반박했다.

송 의원은 "이게 어떻게 호남을 버리고, 탈호남이고 햇볕정책을 버리고, 보수 대야합이고. 이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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