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1일 미국 백악관이 차기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지명을 철회한 것을 놓고 한미동맹 강화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외교적 도리가 아니며 한미동맹에 이상이 생겼다는 징후"라며 "특히 철회 이유가 빅터 차의 대북 제한적 예방타격 방안인 코피(Bloody nose) 작전 및 한미FTA 개정 반대로 알려져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그만큼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제한적 타격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방증"이라며 "평창올림픽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빅터 차 지명철회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며 "이러고도 과연 한미가 동맹 관계인지, 또 우리 외교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어떻게든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응하지 않는 한 스포츠 이벤트는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빅터 차는 대북 정책에 관한 '매파'로 알려졌는데, 이런 인물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했다면 그 의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는 와중에 과연 한미동맹은 문제없이 관리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이를 제대로 못 하면 미국은 대한민국을 패싱하고 북한을 공격하는 새로운 코리아 패싱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금도 6개의 전쟁을 진행 중이며, 전쟁을 결코 두려워하는 나라가 아니다"며 "우리가 정말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국가전략을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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