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궁합’이 오는 2월 28일 개봉한다.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세상의 모든 인연에는 궁합이 있다.”

영화 ‘궁합’이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군대 간 이승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궁합’은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그의 전역 후 빛을 보게 됐다. 이것도 인연이 아닐까.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궁합’이 관객과 ‘찰떡궁합’을 완성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궁합’(감독 홍창표) 제작보고회가 31일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으로 홍창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심은경, 이승기,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 조복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 분)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심은경 분)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역학 코미디.

태어난 년, 월, 시를 기준으로 인간의 본성과 운명이 정해진다는 사주와 그로 인한 인연간의 궁합을 소재로 했다. 여기에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옹주의 혼사에서의 궁합 풀이라는 경쾌한 스토리가 더해졌다.

홍창표 감독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궁합, 사주팔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한 번쯤은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끌렸다”고 말했다.

‘궁합’은 영화 ‘관상’ 제작진이 선보이는 두 번째 역학 시리즈. 성공적으로 포문을 연 ‘관상’은 조선시대 왕권 다툼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얽혀 벌어지는 흥미롭고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대의 관심을 모으며 913만 관객을 동원했다.

홍 감독은 두 작품의 차이를 밝혔다. 그는 “‘관상’은 선이 굵은 역사드라마였다면 ‘궁합’은 밝고 유쾌하고 조금 더 오락적인 영화다. 최근 극장가에는 남성 중심적인 영화들, 거칠고 어두운 영화들이 많은데 (‘궁합’은) 새롭고 차별화된, 밝고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심은경이 ‘궁합’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나는 송화옹주로 분한다.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혼사를 앞두고 부마 후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궐을 나서는 송화옹주 역에는 ‘흥행 보장’ 배우로 성장한 심은경이 맡았다. 심은경은 송화옹주에 대해 “팔자가 드세다는 소문이 퍼져서 본인이 갖고 있는 성격과 다르게 알려져서 억울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마 후보들의 명단을 발견하고 내 뜻대로 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에 박차고 나가 부마 후보들을 만난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 떠나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심은경은 “실제로도 그랬을 것”이라며 송화옹주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나타냈다.

홍창표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송화옹주 역에 심은경을 점찍어뒀었다고. 홍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심은경을 두고 썼다”라며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한다. 은경씨도 그렇게 느껴줘서 다행이고 자체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면서 성장해가는 모습들이 만족스럽게 나왔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승기가 ‘궁합’에서 천재 역술가 서도연 역을 맡았다.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군 제대와 동시에 드라마와 예능 등 여러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천재 역술가 서도윤으로 분한다. 홍 감독은 이승기를 서도윤 역으로 캐스팅한 것에 대해 “기존 사극에서 나오는 남자 캐릭터와 다르게 재치 있는 캐릭터가 필요했다. 그 역할에 가장 적합한 배우라고 생각했고 잘 소화해줘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천재’라는 단어가 붙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라고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최소한 사주팔자와 궁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보러 다녔다”라며 사주팔자에 대한 남다른 지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궁합’은 이승기가 입대 전 촬영한 작품이다. 2015년 9월 크랭크인한 뒤 같은 해 12월 크랭크업했지만 이제야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 이승기는 “개봉하게 돼서 정말 기분이 좋고 입대 전에 찍었기 때문에 내 볼살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은 군대에서 훈련을 열심히 받아서 다 빠졌다”라고 재치 있는 소감을 밝혔다. 

세대를 막론하고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 심은경과 이승기. 두 사람의 만남은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승기는 심은경과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심은경 때문에 이 작품 출연을 선택했다”라며 “시나리오를 읽고 송화옹주 역은 심은경이 아니면 과연 누가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실제로 만나보니 연기를 정말 진지하게 마주하는 친구다. 가짜 연기가 아닌 진짜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친구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심은경도 “이승기와 호흡이 정말 좋았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초반부터 수월했다. 긴장하는 편인데 (이승기) 덕분에 굉장히 편하게 송화와 도윤의 관계를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이 ‘궁합’에서 심은경의 남편감 후보로 경쟁을 펼친다.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궁합’에는 이승기와 심은경 외에도 송화옹주의 남편감 후보, 즉 부마 후보들에 매력적인 배우들이 캐스팅돼 화려한 볼거리를 책임진다. 먼저 야심 찬 능력남 윤시경 역에는 배우 연우진이, 여심을 홀리는 외모와 끼로 무장한 조선시대 옴므파탈 강휘 역은 강민혁이 맡았다. 또 배우 최우식은 효심 지극한 부마 후보 남치호로 분한다. 송화옹주와 조선의 안위를 걱정하는 왕은 김상경이 맡았다.

홍창표 감독은 이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연우진은 기존 작품들을 보면 매너 있고 스마트하고 샤프한 느낌인데 그것을 변신시키고 싶었다. 야심차고 욕망 있는 윤시경의 모습을 끌어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휘 역의 강민혁에 대해서는 “섹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섹시하게 등장을 해줘서 만족스럽다”라고 말했고 남치호 역의 최우식에 대해서는 “지금 이 자체다. 순박하고 매너 있고 미소 가득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궁합’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할 배우 조복래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조복래도 ‘궁합’에서 감칠맛을 살리는 신스틸러로 활약한다. 타고난 말발로 사람을 홀리는 이류 역술가 이개시 역을 맡은 조복래는 ‘관상’ 조정석의 존재감을 이어받을 배우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복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너무 부담되는 말”이라고 답했다. 조복래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재밌게 나왔고 소소하고 재밌는 상황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그냥 그대로 했는데 잘 살았던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조복래는 현장에서 많은 애드리브를 선보여 감독과 출연 배우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창표 감독은 “조복래는 영화에서 코믹 담당이다. 애드리브를 한 20개를 준비해서 고르라고 한다”고 밝혔고 이승기도 “굉장히 자연스럽고 센스 있는 애드리브다. 조복래가 함께해준 덕에 도윤이라는 캐릭터가 풍성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운명처럼 ‘궁합’이 찾아왔다”는 홍창표 감독. ‘궁합’은 인연이 될까, 악연이 될까. 탄탄한 배우진과 제작진의 노력이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으로 완성된 영화 ‘궁합’. ‘관상’을 잇는 또 하나의 역학 시리즈 흥행작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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