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자산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키우며 대형 저축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는 성과를 냈지만 수익성 지표에는 빨간불이 켜져서다. 더구나 지난해 민원까지 폭증해 대외 신인도 관리도 적신호가 켜졌다.

◇ 자산규모 성장했지만 수익성 악화

JT친애저축은행이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2012년 옛 미래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며 출범한 곳이다. 출범 당시 1조757억원 수준이던 자산은 5년 만에 2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가계신용 대출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 9월 기준 JT친애저축은행의 자산은 2조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13% 가량 늘어났다. 자산규모로는 업계 5위권이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신통치 못한 모양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자산규모 5위사 중 유일하게 적자 전환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45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로는 231억원의 순이익이 줄었다. 작년 3분기 개별 순이익은 전년대비 91%가 줄어든 6억원에 불과했다.

순이익이 급감한 데는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확대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6월부터 저축은행은 대출금리 20% 이상 고금리대출에 대해 기존 충당금의 50%를 추가로 쌓도록 했다. 지난해 계열사인 JT캐피탈로부터 대규모 고금리 대출채권을 매입했던 JT친애저축은행은 이 같은 규제 강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6월 말 결산에서 대손충당금을 300억원을 추가 반영하면서 손실이 확대됐다. 여기에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전년대비 0.18%p 상승한 7.76%를 기록하며 악화됐다.

소비자 민원 역시 크게 증가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의 지난해 누적 민원발생건수는 225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89건)에서 151%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민원발생 건수가 치솟은 데는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주요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JT친애저축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은 고객 28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관련자들이 경찰에 넘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경찰 수사결과 JT친애저축은행 차장급 직원이 전 직장동료인 대부업자에게 고객정보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 개인정보유출 후폭풍… 민원 폭증하고 대외 신인도 '휘청'

이 사태로 JT친애저축은행은 민원이 폭증하는 후폭풍을 겪었다. 이에 따라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분기에만 154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또 관리 소홀로 당국의 제재 철퇴까지 맞아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가뜩이나 일본계 저축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의 악재를 만난 셈이다.

이에 JT친애저축은행의 수장인 윤병묵 대표의 어깨는 무거운 실정이다. 실적 부진과 신인도 하락은 지난 2012년부터 은행을 이끌어온 그의 리더십에도 적잖은 생채기를 남긴 상태다. 일단 JT친애저축은행의 마케팅 강화로 기업 신인도 제고에 힘쓰는 모양새다. 또 최근에는 점포 통폐합을 통한 비용 효율화도 시도하고 있다. 친애저축은행은 다음달 15개 점포 가운데 5개를 이전 또는 통폐합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프라인 영업망을 축소하는 대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는 저축은행 업계에게 녹록지 않은 한해가 될 전망이다. 규제 강화와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과연 윤 대표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