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는 "지난 3개월간 5,500여건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지난해 11월 출범한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3개월 만에 5,478건의 갑질 제보를 받았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11월1일부터 지난달 20일 사이 카카오톡 채팅방으로 3,841건, 이메일로 1,601건, 페이스북 등 기타 경로로 36건의 제보가 있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또 “직장갑질119 오픈 카톡을 찾은 이는 1만2,287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하루 평균 67.6건의 갑질 제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업종별 밴드 5개와 ‘방송계갑질 119’ 오픈 카톡을 포함하면 하루 평균 제보 건수는 100건을 웃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가 밝힌 직장 내 갑질 유형은 다양했다. 임금 체불과 관련된 내용이 1,314건(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15%)이 뒤를 이었다. ‘징계와 해고’(10.7%)에 관한 갑질로 적지 않았다.

‘기타’에는 다양한 부당한 업무 지시 사례가 포함됐다. 여기에는 상사의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상사가 청소나 김장을 시키거나 회사 내 장기자랑에 동원되는 경우도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출범 90일 동안 제보가 폭증한 건 직장이 무정부상태에 놓여 있음을 말한다”며 “정부가 직장인들의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피해를 실질적으로 구제할 시스템을 갖추도록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재 241명의 노동전문가, 노무사, 변호사들이 무료로 활동하며 갑질 제보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업종별로 온라인모임을 통해 직장인들의 권리를 찾아나가는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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