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이렇게 힘들기 때문에 DJ-YS(김대중-김영삼)조차 이 일을 못했구나"라고 자평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히는 가운데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과 영남에 기반을 둔 바른정당 두당이 통합하게 된다. 통합을 해보면서 왜 수십 년간 한국정치사에서 한 번도 이 일이 가능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알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지금은 정말 절박한 상황에서 (통합의) 필요성을 국민과 당원이 공감하니 그 힘으로 가능하게 됐구나라고 겸허하게 생각한다"라며 "지금의 기대들은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 아니겠나. 실제로 지금까지 잘해왔다기보다 앞으로 잘할 거라는 기대라는 생각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통합국면에서 국민의당 호남의원 15명은 민주평화당을 창당했고, 2명은 무소속으로 이탈했다. 국민의당은 9석의 바른정당과 합치면서 의석수로는 '마이너스' 통합이 된 셈이다.

민주평화당에 합류한 의원들은 이번 통합에 대해 여러 차례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바른정당과 정체성도 맞지 않는데다가, 통합과정에서 일어난 당헌당규 개정 등 안 대표의 독단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안 대표는 이번 통합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처음으로 전 당원 투표에 의해 통합이 결정됐다"라며 "지금까지 한국정치사에서 통합은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당대표끼리 밀실에서 합의했다. 전당대회는 요식행위로 넘어갔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반대파에서 이야기하는 불법적-독단적 통합이라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건 상식적으로 다 알 것"이라며 "전 당원 투표가 무슨 당대표 독단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가처분소송 세 건이 법원에 접수됐다. 하나하나 항목으로 따지면 수십 개를, 하나라도 걸리라는 심정이었을 것인데 하나도 인용되지 않고 100% 기각됐다"라며 "이거만큼 합법적 과정을 거친 전례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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