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민평당, 박주현·이상돈·장정숙 거취놓고 갑론을박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의 거취를 놓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0일 비례대표 3인이 교섭단체 등록 불참을 선언하고 출당조치를 요구한 것에 대해 "양식과 품위를 저버린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런 것이 바로 정치신의와 정치윤리를 짓밟는 일로 국민으로부터 정치불신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는 정당투표율에 의해 정당 소속을 전제로 선출된 국회의원"이라며 "국회의원에는 있고 싶고 당에는 협조하지 않겠다면 본인이 결단을 내려아 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례대표 3인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바른미래당 교섭단체 참여를 거부한다"며 "국회의장 제출 서류의 연서·날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당이 자신들을 '볼모'로 삼지말고 민평당에 합류할 수 있도록 출당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당 시절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강력 반대했지만, 출당이 아닌 자진 탈당 시 의원직이 상실되는 만큼 민평당에는 합류하지 않고 바른미래당에 잔류했다. 하지만 향후 정치노선은 민평당과 궤를 같이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이들의 연서·날인 불참에 대해서도 "국회법에 배치되는 주장이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박 대표는 "국회사무처가 펴내는 국회법 해설서는 의원 수 20인 이상인 정당에 소속된 의원은 교섭단체 가입 여부를 임의로 선택할 수 없고 당연히 교섭단체 구성원이 된다고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 13일 바른미래당 출범대회 당시에도 이들의 거취에 대해 조배숙 민평당 대표의 선례를 들며 자진 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2003년 12월 민주당 비례대표였던 조 대표는 열린우리당 합류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반면 민평당은 비례대표 3인의 출당조치를 요구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배숙 대표는 이날 민평당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 국민이 선택한 것은 중도개혁적 국민의당이지 보수정당인 바른미래당이 아니었다"며 "가치와 철학이 전혀 다른데 국민의당 자산이라며 잡는 구태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심은 정치인질이 될 수 없다"며 "세 분 의원의 투쟁을 국민이 응원하고 있고, 민평당도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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