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무료정책 포기한게 아니라 심화시킨것"… 3선 도전도 마음 굳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최근 미세먼지대책으로 시행했다 세금낭비 논란을 빚었던 150억원 규모의 대중교통 무료정책에 대해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바꾸고 변화를 이끌기 위한 투자비용"이라고 자평했다.

박 시장은 이날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150억은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그만큼 돌아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지난 6년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 채무 8조6,000억을 줄였다. 이렇게 큰 재난이나 다름없는 이런데 쓰려고 아끼고 그랬던 것"이라며 "시민들의 대응이나 참여를 촉발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세 차례 대중교통 요금을 면제하면서 약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 교통량 및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미미해 '세금낭비'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서울시는 결국 지난달 27일 정책 시행 한 달반 만에 중단을 선언하고, '서울형 공해차량', '승용차 마일리지제', '차량2부제 시민 참여 릴레이' 등을 시행한다는 '시민 주도 미세먼지 8대 대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대중교통 무료정책이 효과가 없어서 포기한 것이냐는 질문에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 정책을 심화시킨 것"이라며 "한 단계를 마무리하고 그 다음 진화된 다음 단계로 전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비상 저감조치의 하나로서 차량 2부제, 차량등급제 등의 실시는 좀 더 강력한 정부 차원의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마중물 정책이었다"며 "지난번 정책은. 그야말로 지난 10년간 서울시가 전방위적으로 해온 장기적이고 일상적 조치에 더해서 비상시 특단의 대책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오히려 대중교통 무료정책에 동참하지 않은 타 광역자치단체장들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재난이나 다름없는 미세먼지를 둘러싸고 같이 협력할 생각을 하면 훨씬 더 효과가 있을텐데, 그걸 그렇게 비난만 하고 참여하지 않는 태도는 도대체 뭔가. 너무 안타까웠다"며 "공기라는 게 어느 한 지역의 공기가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수도권(경기도와 인천), 심지어는 충청남북도가 다 함께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시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 시장은 "아직 공식 발표 안 한 것은 맞다. (하지만) 마음은 정했다"라며 "지난 6년간 서울의 혁신을 연속성 있게 이끌어 온 사람으로서,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제게 주어진 소명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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