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3대 주주가 주총 안건에 반대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던 부광약품이 충돌 없이 주총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주총에서 부광약품은 유희원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부광약품은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안건 7건 모두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25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부광약품이 발행한 의결권이 있는 발행 주식수(4,305만7,993주, 자기주식수는 제외)의 65.8%에 해당하는 2,834만6,590주가 참석했다.

지난 13일 부광약품 공동 창업자 고(故) 김성률 명예회장 차남이자 이 회사 3대 주주인 김기환 씨는 공시를 통해 주총 결의 안건에 대해 공식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김씨는 “부광약품은 기존 사업 성장과 신사업 진출 등이 정체돼 매출이나 수익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주가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신약 개발에만 치중한 탓으로 영업익과 순익이 급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외이사 후보 2인에 대한 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등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씨가 5건의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상정된 7건의 안건 모두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통과됐다.

부광약품 측은 “작년의 경우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정체돼 있다는 김씨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회사가 ‘신약 개발’이라는 가장 중요한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김씨의) 의견에 (주주들이) 동의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광약품은 이날 주총이 끝난 뒤 이사회를 열고 유희원 사장이 단독 대표를 맡기로 결정했다. 부광약품은 이날 이사회 결정전까지 김상훈 사장과 유희원 사장의 공동 대표체제였다. 김상훈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한편 부광약품은 고 김성률 명예회장과 김동연 회장이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다. 부광약품은 창립 이후 계속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왔는데, 2013년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중단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