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장진영(오른쪽)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미세먼지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장진영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는 13일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안철수 예비후보자와의 경선 실시를 거듭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원순 현직 서울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경선이 시작되는 등 선거구도가 본격화되면서 바른미래당 경선 자체가 무산된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장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선은 바른미래당의 가치에 부합하다"며 "안 후보자도 공정사회를 강조했다. 공정사회의 요체는 기회의 공평과 공정한 경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전략상으로도 경선이 훨씬 나은 선택"라며 "바른미래당이 경선 외에 만들 수 있는 모멘텀이 무엇이 있느냐"고 강조했다.

장 후보자는 경선을 치러야 하는 이유로 △40대인 자신과 50대인 안 후보자 등 젋은 후보자 간 경선을 통해 다른 당과의 차별화 △민주정당에서 후보 간 경선은 원칙이라는 점 등을 들었다.

또한 "안 후보자는 작년 8월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부문에서 1등, 저는 최고위원 부문에서 1등을 기록했다"며 "출마선언에 대한 관심도는 제가 안 후보자보다 훨씬 높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전략공천은 안 후보자에게 독이 될 것"이라며 "본선을 위해서라도 경선이 필수적이다. 목 위원장님과 공관위원님들께서 현명한 판단으로 바른미래당이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거듭 촉구했다.

공관위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자 간 경선 또는 전략공천 여부를 포함한 공천 기준 마련에 나선다. 공관위는 경선 등 절차에 대해 '상식대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경선이 열릴지는 불확실하다.

바른미래당 공직후보자 추천 당규에도 '복수의 신청자 가운데 한 명의 경쟁력이 현저히 높을 경우에는 단수 후보자를 확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단수공천의 가능성도 남아있다.

안 후보자도 경선에 대해 "당 지도부가 판단할 몫"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공식 권한을 가진 지도부에서 전략공천이라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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