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 사진은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크로스파이어' 포스터.<크로스파이어>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중국 진출의 신화’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대표작인 ‘크로스파이어’의 매출이 주춤한 가운데, 신 성장동력을 위한 사업도 성과가 부족했던 것. 스마일게이트는 대작 출시 등을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 크로스파이어 실적 감소에 스마일게이트 전체 ‘흔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5,713억원, 영업이익 3,7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7.9%, 21% 감소한 것으로, 주력타이틀인 PC온라인 FPS(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성적이 줄어든 탓이다.

물론 ‘크로스파이어’ 하나의 타이틀이 오랜 기간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오히려 선방해다는 해석도 나온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는 2008년 중국시장 진출 이후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 2016년 기준 누적 매출은 77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크로스파이어의 실적악화가 모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점은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연결기준 지난해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매출은 6,292억원, 영업이익 2,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 28.6% 감소했다. 한 타이틀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회장은 이 같은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사업다각화를 진행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주요 종속기업 중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업체들의 당기순손실은 823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맡은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299억원, 스마일게이트알피지 284억원, 스마일게이트스토브 2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알피지가 제작 중인 PC MMORPG 로스트아크.<로스트아크 홈페이지>

◇ 스마일게이트, PC MMORPG 대작 ‘로스트아크’

스마일게이트는 이에 대해 그간 크로스파이어의 수익을 바탕으로 대작을 열심히 준비해왔고, 곧 결실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크로스파이어가 10년 간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그 수익으로 로스트아크 같은 대작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스마일게이트는 PC MMORPG 로스트아크를 2011년부터 7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 제작 중이다. 이달 말부터 6월 초까지 마지막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한 뒤 연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이 관계자는 “제작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가 직접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MMORPG작품을 제작 중인 곳이 없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퍼블리싱 사업을 맡은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와 관련해선 “지난달 카오스마스터즈를 출시했고, 스노우큐브, 에픽세븐, 아케인 스트레이트 등 다양한 타이틀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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