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문병호와 수도권 삼각벨트 구성… 현역의원-대변인 등 안 캠프 총투입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김영환 후보, 인천시장 문병호 후보 합동 출마 선언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은 6·1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에 사실상 당내 전력을 모두 쏟아붓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10일 경기도지사-인천시장 후보로 각각 김영환 전 국민의당 사무총장과 문병호 전 의원을 내세웠다. 이로써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 이어 경기지사, 인천시장 후보까지 모두 내면서 수도권 삼각편대는 일단 갖춘 셈이다. 아울러 당초 지방선거 전략이던 '안풍(安風) 남하작전'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남하작전'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필두로 수도권(경기-인천)에서 '안풍(안철수 바람)'을 일으켜 지역으로 내려보낸다는 것으로 지난 2016년 총선 때 국민의당이 광주-전북-전남에서 불러일으킨 녹색열풍을 수도권으로 북상시킨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당초 문 후보와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여러차례 밝혀왔던 만큼 이들의 갑작스러운 출마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유승민 공동대표의 불출마 및 안 후보의 단독 출마, 한 자릿수에 정체된 바른미래당의 지지도 등으로는 더불어민주당 및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승산은 물론 선거비 보전도 어렵다고 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출마한 것은 안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후보들이 안 후보를 지원하는 형태로 선거전략을 추진함으로써, 안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밀리는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도 앞서 "서울시장 선거는 경기와 인천이 같이 가야 한다"라며 "서울만 섬처럼 (안 후보) 개인기로는 돌파하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합동 출마선언식에서 "서울과 경기, 인천은 산업·주거·문화·교통·환경 등 전 분야에서 밀접하게 연결됐고, 인구를 합치면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라며 "수도권 세 곳의 광역단체장에 얼마나 혁신적인 인물이 당선되고 도정 펼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삶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와 김 후보, 문 후보는 한팀으로 함께 수도권 주민을 위한 공약을 완성하고 실천하겠다. 미세먼지, 재활용 쓰레기, 교통문제 등 함께 대책을 세우고 발표할 기회를 가지겠다"고 공동행동을 예고했다.

다만 경기와 인천에서 바른미래당의 상황은 낙관하기 어렵다.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경기도와 인천 모두 민주당과 한국당의 대결 구도로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당 지지도도 마찬가지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른미래당 지지도는 5.6%로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4%p 하락했다. 민주당은 56.9%였고 한국당은 17.5%로 조사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5.2%,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나마 안 후보만 정당 지지율보다 높은 지지도를 보이면서, 당 차원에서 전력을 서울시장 선거에 총투입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조직 구성만 봐도 중앙당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엿보인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 겸 안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부위원장에는 이혜훈 의원과 김성식 의원이 임명됐다. 오신환 원내수석부대표와 이태규 사무총장이 공동선대본부장에 이름을 올렸으며, 당의 '정책통'으로 불리는 채이배 의원도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당 대변인인 권성주-김철근 대변인도 투입되는 등 당 전력 대부분이 안 후보 캠프에 쏠린 모습이다.

일단 문 후보와 김 후보의 합류로 당내에서는 이번 지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화창한 봄날씨에 이어 바른미래당이 정말 화창한 봄날 분위기를 맞이했다"라고 평가했고, 손 위원장도 "수도권의 삼각편대가 푸른 창공에 떴다"라며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선 수도권에서 승리해서 지선 후에 펼쳐질 새로운 한국의 정치지도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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