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판문점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북미정상회담도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지만, 북한은 좀처럼 변할 기색이 없어 보인다. 북미 대화 분위기를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회담을 원한다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북한은 노동신문은 29일 오는 8월에 진행하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UFG)에 대해 "조미(북미)가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안고 대화를 향해 마주 가고 있는 때에 미국이 남조선과 함께 조선(한)반도에서 긴장을 격화시키고 핵전쟁을 몰아오는 주되는 화근인 합동군사연습을 굳이  벌여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대화 분위기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교전 쌍방이 협상을 선포하면 군사 행동을 자제하는 것은 국제적 관례"라며 "미국이 핵 전략자산들을 끌어들이면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으면 모든 것이 다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란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미국이 회담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상대를 힘으로 위협공갈하는 놀음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이 자기에게 괴로운 것이 어떤 것인가를 똑바로 구별하고 처신할 때"라고 거듭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은 8월 UFG 훈련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국방부의 방침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남조선군부에서도 오는 8월에 진행하는 UFG 연습 규모를 축소하는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벌써부터 부산을 피우고 있다"고 힐난했다.

앞서 국방부는 21일 정례브리핑에서 UFG 연습이 축소될 움직임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현재는 저희가 실시하고 있는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훈련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매년 열리는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에 늘 반발해온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