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9 19:07 (금)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③ 안철수] “서울을 바꿔야 대한민국이 바뀐다”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③ 안철수] “서울을 바꿔야 대한민국이 바뀐다”
  • 소미연 기자
  • 승인 2018.06.10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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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박원순 시정 7년에 대한 책임 차원이다. 그는 야권 대표후보로 자처하며 “이대로 서울시가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7년 전이다. 정치권에선 그의 등장을 ‘혜성’으로 비교했고, ‘안풍’이라 불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50%가 넘었을 때다. 적수가 없었다. 출마만 한다면 이변 없이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출마의 뜻을 접었다. 대신 지지율이 5%에 불과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자신보다 서울시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나타냈다. ‘아름다운 양보’의 주인공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얘기다. 그는 “그때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책임감을 느꼈다.

안철수 후보는 “7년이 지난 지금 와서 보니, 서울이 변화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변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3선 도전에 나선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7년 동안 한 게 없다”며 무능과 방임을 꼬집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고 생각했다. “결국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을 바꿀 자신도 있었다. 의사, IT 전문가, 벤처기업인, 교수를 거쳐서 정치인까지 “모든 영역에서 성과를 만들고 돌파력을 보여줬다”고 자부하는 그다.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안철수 후보는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승리 가능성을 강조했다. 일례가 미국 대선이다. 당시 모든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점쳤다.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한 것이 구글 트렌드였다. 그는 “검색이 많아지면 그 사람의 당선 확률이 높다”면서 “휴대폰에서 포털사이트 트렌드를 검색해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철수 후보는 <시사위크>와 서면 인터뷰에서 “제가 압도적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안철수 후보의 일문일답이다.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사퇴 용단을 촉구했다. 표를 분산시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돕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김문수 후보가 사퇴할 경우 그의 정책 검토와 수렴을 약속했다. <미래캠프 제공>

- 결국 야권 단일화가 무산됐다. 
“야권 대표선수인 저에게 표를 모아주시는 서울시민분들의 단일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공무원 17만4,000명, 공공부문 81만명 채용이라는 잘못된 경제기조를 바꿔야 한다, 지난 7년간 실패하기만 한 박원순 후보의 3선을 막아야 한다는 서울시민께서 저를 선택해주실 것이다.”

-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면서 정체성 논란이 더해졌다. 본인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가.
“급격한 최저임금인상으로 자영업자의 몰락, 일자리 감소, 물가 상승, 소득격차 확대 등의 부작용은 이미 확인됐다. 이는 경제문제이고 시장원리에 따라서 풀어야 할 문제인데 민주당은 이를 선악의 문제로 보고 잘못을 고치려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철저한 실리를 바탕으로 북핵폐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내놓기는커녕 북한과의 대화는 뭐든지 잘못된 것이라는 감정적인 대응으로, 북핵폐기 문제를 논의할 북미 정상회담마저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진보도 보수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새로워지는 것에 실패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세력, 새로운 정당인 바른미래당 그리고 저를 향한 공격으로 어떻게든 낡은 과거의 정체성이나마 내세우려하지만, 그럴수록 자신들이 낡은 정당이라는 사실만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 서울시장 출마는 위험 부담이 큰 선택이었다.
“이대로 서울시가 망가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박원순 후보의 임기 동안 청년 일자리 20만개가 증발했다. 2018년도 1분기 서울시 실업률은 5.1%로 전국 평균 4.3%를 훨씬 상회하는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2010년도 전국 1위였던 서울시 청렴도도 꼴찌로 떨어졌다. 서울시의 경쟁력은 박원순 후보의 재임 7년간 10위에서 38위로 급락했다. 사정이 이런데, 박원순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평양에 가겠다고 한다. 서울시 살림을 챙기는 것보다는 전시성 행보에만 꽂혀있다는 증거다. 
서울은 기술과 아이디어의 허브가 돼야 한다. 벤처사업가로서 IT 전문가로서, 미래먹거리를 고민해온 학자로서 현장의 고민과 답을 알고 있는 제가 서울시의 신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이 발전하게 된다. 저는 서울을 바꾸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야권 대표후보인 제가 당선돼야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기조를 바꿀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민주당 드루킹의 여론조작에서 볼 수 있듯이 정부여당에서 가장 경계하고 있는 제가 당선돼야 정부여당이 민생위기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받아들이고 국정운영 기조를 야당과 협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포털사이트의 트렌드를 주목했다. 시민들의 관심을 특정 키워드 중심으로 집계한 만큼 여기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는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뉴시스>

- 공교롭게도 김문수 후보의 슬로건도 ‘바꾸자 서울’이다. 차이점이 무엇인가.
“바꾸자 서울이라는 제 슬로건을 김문수 후보가 그대로 따라했다. 서울시를 이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제 슬로건을 차용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는 서울을 어떻게 바꿀지 청사진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김문수 후보가 어떤 정책을 내놨는지 서울시민들께서 알고 계신 게 없다. 말만 앞서지 서울시를 맡을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 스스로 야권 대표선수라고 말한다.
“정부여당에서 가장 경계하는 야당 정치인이 바로 저 안철수다. 민주당 드루킹의 여론조작에서 주된 공작대상으로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이 바로 저다. 누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바꿀 수 있겠는가.”

- 2011년 10월 보궐선거를 앞뒀을 당시만 해도 지지율이 50%대를 육박했다. 그때와 달리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 원인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여론조사 방식이 처음부터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일 한 언론지면에 현재 여론조사 방식을 비판하는 칼럼이 실렸다. ‘장장 9분간 이어지는 질문을 끝까지 듣고 버튼을 눌러야 유효응답으로 간주’되는 현재 여론조사 방식에서는 ‘열혈지지층은 과잉 표집되고, 중도나 무당층 참여율은 제로에 가깝다’며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오히려 저는 구글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을 특정 키워드 중심으로 집계한 것인데, 저는 여기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뿐 아니라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지지율이 집계되지 않는 것이다.”

- 드루킹에 대한 원망도 있을 법한데.
“제 개인적인 피해에 대한 원망보다, 민의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분노한다. 민주주의는 시민의 여론이 자유롭게 교환되는 공론의 장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드루킹은 극소수 댓글 조작세력이 허위의 여론을 만들고, 민의를 왜곡시켰다. 이는 민의와 다른 국가 권력을 선출하게 하는 부정선거를 초래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국기문란 행위다. 아울러 국민의 표현의 자유와 선거권를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 파괴 행위다.”

- 다시 ‘안철수 바람’이 불까.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에서의 트렌드를 보면 선거 초반부터 지금까지 제가 압도적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빅데이터의 트렌드 수치가 정확히 결과를 맞춘 것처럼 샘플링 단계에서부터 공정하지 못한 여론조사보다 빅데이터가 민심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안철수 바람이 불까가 아니라 이미 불고 있다.”

- 민심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던 결정적 장면 하나를 꼽는다면. 
“제가 유세활동 등 서울시민분들을 만날 때마다 매번 구름같이 모여주시는 것에서 결정적인 장면은 이미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처음에는 왜 안철수가 서울시장에 출마해서 사서 고생하느냐며 걱정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이제는 정말 서울을 바꿔달라고 기대하고 응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어르신들께서는 ‘건강복지드림카드’로 최대 5만원의 의료비를 제공해 드리는 것에 대해서, 학부모들은 ‘온종일 초등학교’에 대해서, 그리고 청년들은 ‘반값 임대주택’과 ‘메트로 하우징’에 대해서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신다. 특히 국철구간 57km를 숲길로 만드는 ‘서울개벽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좋은 공약이라며 삭막한 서울에 녹지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개벽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시민들의 반응은 좋았다. 그는 “철길 때문에 낙후됐던 공간을 숲길로 바꿔 지역 상권을 살리고 숨을 다시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캠프 제공>

- 박원순 후보와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
“서울개벽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서울 15개구 57km구간을 지하화해서 수십 년간 해당 지역을 분절시켰던 철길을 숲길로 바꾸는 공약이다. 공덕역에서 홍대까지 과거 경의선 철길을 공원으로 조성한 결과, 우중충한 분위기를 벗고 숲길에 예쁜 카페거리가 조성되는 등 휴식은 물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활력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철길 때문에 낙후됐던 공간을 숲길로 바꿔 지역 상권을 살리고 숨을 다시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취약한 지점을 가장 강력한 장점으로 바꾸는 것이 대담한 변화이며 혁신이다. 재원문제 역시 상부지역 부지를 매각함으로써 국비나 시비를 조달하지 않고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가장 시급한 현안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차산업 클러스터 복합공간 역시 철길을 지하화한 상부지역에 조성할 것이다. 서울이 기술과 아이디어의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인재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혁신성과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킬 공간이 필요하다. 이런 공간은 서울 여기저기에 사무실 빌려주는 정도가 아니라,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대학, 연구기관, 벤처 기업들이 모여 있는 집적 시설이 갖춰져야 가능하다. 그러나 서울시에서 따로 이런 대규모 집적 시설을 마련하기는 힘들다. 이 문제도 철길을 지하화하고 인근 부지를 개발하면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서울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번 선거는 서울시가 과거에 계속 남아있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다. 우리 청년들에게 공무원 말고는 기대할 곳이 없는 절망과 체념을 줄 것이냐, 청년들이 미래를 걸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을 키울 것인지를 선택하는 선거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7년간의 실패가 계속되느냐, 아니면 기술과 아이디어의 허브 서울로 변모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다.
서울시를 바꿀 힘은 오직 서울시민의 힘뿐이다. 서울개벽 프로젝트로 철길이 숲길이 된 서울, 월 최대 5만원을 의료비로 지급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서울, ‘온종일 초등학교’로 보육부담이 획기적으로 감소한 서울, 서울지역 5대 권역 개발로 일자리가 넘쳐나는 서울은 바로 서울시민의 선택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야권 대표선수인 저 안철수에게 표를 모아달라. 서울을 바꾸고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고 서울의 미래를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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